영화 ‘코리아’ 한 장면(위)-실제 91년 대회 당시 사진(아래)
1991년 41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시상대에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야 했던 단일팀 선수들의 에피소드가 영화를 통해 공개된 것.
실제로 대회 당시 3시간 40분의 치열했던 접전 끝에 마침내 중국을 꺾은 남북 단일팀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경기를 하던 그대로인 반바지 차림으로 시상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시상식에 오를 때 일반적으로 긴 바지의 트레이닝 복을 갖춰 입는 데 반해 당시 쏟아지는 환호와 기쁨에 경황이 없던 단일팀 선수들이 경기복 차림 그대로 단상에 올라가게 된 것.
이에 현정화 감독은 “중국을 이긴 순간 현장에 수많은 기자가 있었다. 안전상 리분희 선수와 함께 대기실 쪽으로 이동했고 그 안에서 네 명이 서로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며 당시의 감격스러웠던 상황에 대해 전했다.
또한 “평생 탁구 경기에서 많은 메달은 땄지만 그때만큼 많이 울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심지어 눈물을 너무 많이 흘린 나머지 경황이 없어 시상대에 의상도 못 갈아입고 반바지 차림으로 올라갔다”며 그날의 벅찬 감동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편 영화 ‘코리아’는 1991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했던 세계 선수권의 그 날, 사상 최초 단일팀으로 함께 한 남북 국가 대표 선수들이 남과 북이 아닌 ‘코리아’라는 이름의 한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낸 작품. 5월 3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제공|CJ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