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스쿼드 로테이션’ 새 바람 왜?

입력 2012-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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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 스포츠동아DB

윤성효 감독. 스포츠동아DB

백업에겐 희망을…주전엔 자극제
전원 토종 기용·골키퍼 교체 하기도


지난 주말 수원과 대구의 K리그 8라운드를 앞두고 출전 명단을 받은 수원 윤성효 감독은 황당해했다.

대구의 초반 돌풍에 기여한 마테우스-지넬손-레안드리뉴 등 브라질 용병들이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된 탓이다. 대구 모아시르 감독은 “오늘은 코리안데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쓰며 “한국 선수들도 충분히 용병들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했다.

기대대로 이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용병 파워’ 수원을 맞아 ‘전원 토종’ 대구는 대등했다. 종료 직전 PK실점이 아쉬웠지만 기량을 120% 발휘해 상대를 당황시켰다.

물론 브라질 용병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택한 결정이지만 소득은 컸다.

비슷한 사례가 최근 K리그에 많이 보이고 있다. 스쿼드 로테이션이다. 심지어 잘 바뀌지 않는 골키퍼들도 자주 변화한다. 전남 역시 적절한 멤버 교체로 소득을 봤다. 전남은 주중 7라운드 성남전에서 출전 횟수가 많지 않았던 이들을 투입했다. 당황한 쪽은 성남이었고, 전남은 패배라는 쓴잔을 받고도 ‘내용이 훨씬 좋았다’는 칭찬을 받았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고 대구나 전남 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않아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그렇다면 왜 선수단 개편이 이뤄지는 것일까.

적정한 자극을 위해서다. 기존 주전들에게 ‘붙박이는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고, 전체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전남은 광주와 홈 8라운드에서 다시 기존 멤버가 투입됐다.

언제든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정말 열심히 뛰었다. 백업 요원도 희망을 가졌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필요할 때 적당한 긴장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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