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포백+벌떼 압박’ 강원의 반란

입력 2012-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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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이 최근 4경기(2승1무1패)에서 3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로 8위에 오르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김명중(왼쪽 세 번째)이 1일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강원이 최근 4경기(2승1무1패)에서 3실점만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로 8위에 오르며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김명중(왼쪽 세 번째)이 1일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4월 4경기서 단 3실점·8위 점프…작년 최하위 강원에 무슨 일이?

오재석·배효성·박우현·박상진…
경기당 단 1실점…환상의 포백 조합


김상호감독 전방위 압박작전도 주효

강원FC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K리그에서 도시민구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강원은 15일 창원에서 열린 K리그 8라운드 경남과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3승2무3패(승점11)로 7위 포항에 다득점에서 뒤진 8위로 점프했다. 지난 해 K리그에서 단 3승에 그치며 리그 최하위(3승6무21패)에 머물렀던 강원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경기 만에 지난해에 거둔 3승을 기록했다. 특히 4월에 가진 4경기에서 3골만을 내주는 ‘짠물 축구’를 앞세워 상위권 팀을 위협하고 있다.


○포백의 안정으로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

강원은 동계 전훈을 거치는 동안 착실히 수비 전술을 다듬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직전 주전 수비수 배효성이 부상을 입는 등 전력에 누수가 생겨 수원 전 참패(0-3)를 경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3월 4경기에서 1승1무2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오재석-배효성-박우현-박상진’의 포백 라인이 가동된 이번에는 수비가 한층 안정됐다. 4경기에서 3골만 내주며 짠물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11일 강릉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가 단적인 예다. 강원은 막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을 상대로 경기 내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전북의 슈팅을 4개(유효슈팅 3개)로 봉쇄했다. 강원이 기록한 슈팅은 13개(유효슈팅 7개)였다. 강원은 8경기를 치른 현재 8실점에 그치며 경기당 1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하고 있다. 그 덕분에 강원은 이달 들어 치른 4경기에서 2승1무1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강원FC 김상호 감독의 압박 축구가 K리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탄탄한 포백 라인으로 상대팀 공격을 봉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강원FC 김상호 감독의 압박 축구가 K리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탄탄한 포백 라인으로 상대팀 공격을 봉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강한 압박을 통한 수비 지원

포백 라인의 선전에는 강력한 압박 전술이 밑거름이 됐다.

강원 김상호 감독은 동계 전훈 동안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에게 강한 압박을 주문했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며 상대의 볼 점유율을 낮추고, 이를 통해 경기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감독은 “수비는 4명이 하는 게 아니다. 공을 빼앗겼을 때부터 수비가 시작되고 모두가 함께하는 것이다. 공수 위치에 상관없이 강한 압박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인 부분에서 분명 피곤할 수도 있지만 전훈을 통해 체력 훈련을 충분히 소화했다. 앞으로 이 전술을 유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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