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서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기 위해선 최소한의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라는 표현도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물론 열정만으로도 어느 선까지는 성적을 낼 수 있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광주FC가 K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프로로서 기본이 갖춰지지 않았다. 클럽하우스도, 전용훈련장도 없다. 원룸에서 생활하고 떠돌이처럼 훈련장 이곳저곳을 전전한다. 사우나도 후원자의 손길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그랬던 광주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클럽하우스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가 창단할 때 지원금 대신 클럽하우스를 약속했던 연고기업 금호그룹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부터 설계 계획을 세웠던 금호그룹은 당초 예상보다 공사 규모가 크다는 판단과 기업 내부 사정으로 인해 계획을 잠시 보류했지만 최근 다시 나섰다. 광주시도 금주 내로 클럽하우스 설립 여부를 확답해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이르면 20일 전후로 가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만을 강요할 수 없다. 다행히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클럽하우스 계획도 다시 검토 중이라니 좋은 소식을 기대 하겠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