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명장 전창진 ‘김기태 홀릭’된 사연

입력 2012-04-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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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LG 김기태(43) 감독은 7일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이변의 승리를 거둔 뒤 요즘 세상에는 흔치 않은, 생각지도 못한 ‘축하전보’를 받았다. 전보를 부친 사람은 더 의외였는데, 프로농구 KT의 전창진 감독이었다. 전화를 하지 않은 이유는 전 감독이 용병을 뽑기 위해 미국에 가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도 김 감독의 LG 데뷔전을 챙긴 것이다.

사실 전 감독은 김 감독보다 나이가 여섯 살이나 위다. 지연이나 학연으로도 전혀 얽혀있지 않다. 무엇보다 종목이 달라 마주칠 일이 없다. 그러나 동부 강동희 감독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진 이래 서로 호감을 느껴왔다. KT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을 때는 김 감독이 위로전화를 넣기도 했다. 최근 경기도 고양까지 직접 찾아가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을 만나고 간 적이 있을 정도로 전 감독은 명장임에도 리더십에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전 감독에게 어려운 여건에서도 LG를 의연하게 이끌어가는 김 감독의 리더십은 감명을 준 모양이다.

김 감독은 16일 “오히려 내가 팬이다. 연락이라도 드려야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러다 전 감독이 이웃한 롯데를 떠나 LG 팬으로 전향하는 것은 아닐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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