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주키치 2승 깔끔…LG 1선발의 힘!

입력 2012-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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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모습마저 에이스다. LG 주키치가 20일 잠실 SK전 7회초 조인성의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슬라이딩 캐치한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시키자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SK전 6.2이닝 5K 1실점 쾌투
하루 미룬 로테이션 안배 주효
팀 3연승 이끈 믿음직한 에이스


LG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30)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주는 선수다. 한국무대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32경기에서 10승8패, 방어율 3.60의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구단이 일찌감치 재계약을 추진한 것도 그래서였다. 올해 또 다른 용병 리즈가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상황이라 그는 7일 삼성과의 개막전(대구)에 나서는 등 1선발 역할을 맡고 있고,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서도 6.2이닝 1실점 호투로 자신의 시즌 2승을 수확하며 팀의 시즌 첫 3연승을 이끌었다.


○‘윈-윈’으로 마무리된 로테이션 변경

주키치는 로테이션 순서상 원래 20일이 아닌 19일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3일 잠실 KIA전에서 6.2이닝 5실점하며 114구를 던져 무리했고, 15일 코칭스태프에게 “가능하다면 선발 로테이션이 하루 늦춰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기태 감독이 17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19일 선발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좀 더 고심해봐야겠다”고 했던 이유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주키치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이 같은 결정의 밑바탕에는 2군에서 복귀할 예정이던 이승우의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승우는 19일 한화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5.2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초석을 쌓았다. 결국 ‘로테이션 변경’은 이승우-주키치 모두 ‘윈-윈’의 결과로 이어졌다.


○불펜투수들을 믿었다!

주키치는 자신의 바람대로 하루 더 쉬고 나온 덕분인지 초반부터 SK 타자들을 상대로 쉽게 쉽게 맞혀 잡는 피칭으로 분위기를 장악해나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에 불과했지만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시속 120km대의 낙차 큰 커브를 22개나 던지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옥에 티라면 6회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중월솔로홈런을 허용한 장면. 그러나 홈런을 맞은 뒤에도 흔들림이 없었고, 결국 자신의 역할을 100% 완수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주키치는 “투구수(83개)가 많지 않아 더 길게 던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뒤에 믿음직한 불펜투수들이 있어 마음 편하게 내려왔다”며 “등판할 때마다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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