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정수리 쇼’ 굴욕 벗었다

입력 2012-04-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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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몸 풀렸나.’ 초반 논란을 잠재우고 SBS ‘고쇼’에서 토크쇼 진행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고현정. 사진제공|SBS

“머리 숙여 웃느라 정수리만 보인다”
혹평 속 3회부터 분위기 주도 변신
자신 과거도 털어놓으며 진행 호평


“정수리만 보인다고요? 이제 고현정도 보입니다.”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받고 있는 SBS 토크쇼 ‘고쇼(GO Show)’. 프로그램을 이끄는 안방마님 고현정의 달라진 모습과 함께 ‘지상파에서 셀러브리티의 토크쇼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징크스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방송한 3회는 1,2회와 달리 게스트 빅뱅보다 진행자 고현정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쇼’는 1회와 2회 고현정의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역설적으로 토크쇼 진행자로서의 전문성에서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고현정은 2회까지 출연한 게스트와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 등 보조진행자들의 말에 폭소를 터트리는 모습이 잦았다.

게스트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화제를 정리하는 토크쇼 진행자의 역할보다는 이른바 ‘리액션’에만 치중해 “방청객 같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목젖이 보일 정도로 웃는가하면 너무 자주 머리까지 숙이고 웃어 ‘정수리 고’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실제로 방송 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는 ‘고현정 정수리’라는 검색어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3회부터는 문제의 ‘정수리’가 보이지 않았다. 고현정은 게스트 빅뱅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후배들에게 적극적인 조언까지 했다. 게스트를 적절히 돋보이게 하면서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자신의 이야기까지 적절히 가미하는 능숙한 진행은 호평을 살만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게스트들에 의존하지 않고 고현정의 활약이 돋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정수리가 보이지 않고, 고현정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는 등 칭찬의 글을 올렸다.

모처럼 몸이 풀린 고현정의 활약에 제작진도 고무됐다. 연출자 서혜진 PD는 “1,2회와 달리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것 같다”면서 “고현정의 솔직한 말과 표정 등으로 매회 신선함을 안기면서 쇼의 중심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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