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의 채찍 vs 황재균의 카운터펀치

입력 2012-04-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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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왼쪽)-황재균. 스포츠동아DB

27일 사직 LG전을 앞둔 롯데의 훈련 시간. 롯데 황재균은 ‘요즘 컨디션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좋을 리가 없다”고 답했다. 전날까지 타율이 0.184에 불과한 사실을 떠올리며 “타율이 2할도 채 안 되는데 잘 지낼 리가 있느냐”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타율이 영 신통치 않아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우연히 옆에 있다가 황재균의 말을 들은 롯데 양승호 감독이 한마디 거들었다. “네가 언제 야구 잘 한 적이 있느냐. 수비 전문 선수 아니냐.” 분발을 촉구하면서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아직 시즌 초반이니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뉘앙스였다.

마땅히 할 말을 찾지 못한 황재균은 잠시 후 조용히 양 감독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오른 주먹을 불쑥 내밀었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다는 뜻. 양 감독도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채 주먹을 내밀었고, 꾸벅 인사를 건넨 황재균은 돌아서며 한마디를 툭 던졌다. “감독님하고 하이파이브 하고 안타 친 적이 없는데….” 이 때 괜히 머쓱해진 이는 바로 양 감독. 그러나 황재균은 자신의 말과 달리 첫 타석부터 내리 3안타를 몰아치는 등 모처럼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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