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감독(사진)은 27일 문학 SK전의 선발로 등판한 차우찬이 경기 전 스스로 “오늘도 못 던지면 2군”이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더니 이렇게 말하고는 웃었다. 차우찬은 ‘투수왕국’ 삼성에서 1선발의 영광을 얻었지만 26일까지 올 시즌 3경기에서 1패, 방어율 9.00에 그쳤다. 삼성이 예상 외로 4월 부진하게 출발한 데에는 선발진, 특히 차우찬이 흔들린 탓이 컸다.
그래서 류 감독은 SK전에서 차우찬이 자신감을 얻기를 바랐다. ‘SK 킬러’로 통하는 차우찬은 SK전에 통산 28차례 등판해 4승5패, 방어율 2.29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1승1패, 방어율 2.39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게다가 올 시즌 낮경기에서 거듭 안 좋았던 점을 염두에 두고 일부러 야간경기에 맞춰 이날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차우찬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고도 2회 홈런을 포함한 집중 6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4자책)한 뒤 3회부터 김효남으로 교체됐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투구수가 많은 사실을 두고 “등번호를 23번(2스트라이크 3볼을 의미)이 아니라 21번(2스트라이크 1볼)으로 했어야 됐나”라고 안타까워했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