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스테보! 동업자 정신 아느냐?

입력 2012-05-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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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공격수 스테보(가운데)가 고의적으로 상대 선수 발을 밟아 부상을 입힌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4월28일 성남전에서 에벨찡요의 발을 밟았고(왼쪽), 4월1일 서울 전에서도 고요한의 발을 밟았다. 상대 발에서 볼이 이미 떠났지만 멈추지 않고 돌진했다. 사진캡처|SBS ESPN·TV조선

도마 오른 ‘발 밟기 반칙’ 고의성

성남 에벨찡요 발 밟아 심한 인대 부상
한달 전엔 서울 고요한 밟아 2주간 결장
승패 떠나 동업자 정신 실종 따가운 시선
타구단들 “스테보는 소문난 킬러”비난


수원 삼성 공격수 스테보(30·세르비아)가 상습적이면서도 고의적으로 상대 선수 발을 밟아 심각한 부상을 입힌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는 동업자 정신에 어긋나는 반스포츠적 행위로, 프로연맹이 조사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4월28일 열린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경기. 수원 스테보는 전반 10분 상대 에벨찡요의 발에서 이미 볼이 떠났는데도 뒤늦게 달려가 그의 오른발을 강하게 밟았다. 에벨찡요는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 끝에 곧바로 교체됐다. 심각한 인대 부상으로 반 깁스를 해 최소 2주, 길면 한 달 이상 못 뛴다. 당시 주심은 이 장면을 아예 보지 못해 스테보의 반칙을 선언하지도 않았다.

축구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스포츠다. 부상은 다반사다. 이번 일도 스테보의 의욕이 넘치는 바람에 나온 플레이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그러나 스테보는 불과 한 달 전인 4월1일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도 전반 28분 고요한의 오른 발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요한의 발에서 볼이 떠났는데 끝까지 달려가 오른발을 밟은 뒤 짓이겼다. 심판은 스테보의 반칙을 선언했지만 경고는 주지 않았다. 고요한은 고통을 참으며 5분을 더 뛰었지만 결국 교체 아웃됐고, 이후 2주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스테보가 에벨찡요, 고요한의 발을 밟는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보면 거의 흡사하다. 스피드가 붙어 멈추기 힘든 상황도 아니었다. 고의적인 행동이라 볼 여지가 충분하다. 몇몇 구단 관계자들은 “스테보는 킬러로 소문 나 있다. 컨디션이 좋은 상대 선수를 노린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 에벨찡요와 고요한 모두 수원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그러나 스테보에게 반칙을 당한 뒤 교체됐고, 이른 시간 주축선수를 잃은 성남과 서울은 준비한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패배했다.

이미 경기가 다 끝난 뒤인데 지금 와서 스테보를 징계하는 건 가능할까.

충분히 가능하다. 프로연맹이 수원-서울, 수원-성남전 동영상을 다시 면밀히 분석해 고의성이 있다고 인정되면 상벌위원회에 넘겨 징계를 할 수 있다.

한편, 이에 관련 수원 관계자는 “스테보가 몸이 크고 순간 반응이 늦어 그렇지 일부러 그런 플레이를 할 선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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