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놈의 환경’ 3가지…“인프라·판정·스트라이크존 아쉽다”

입력 2012-05-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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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보크에요?’ 한화 박찬호(오른쪽)이 5일 대구 삼성전 4회말 1사 2·3루 김상수 타석에서 보크 판정을 받은 뒤 최규순 구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박찬호(39)는 올 시즌 총 5경기에 등판했다. 27.2이닝을 던져 1승2패에 방어율 3.25. 2패가 아쉽지만 충분히 준수한 성적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기대 이상이다. 득점 지원만 받는다면 10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하지만 박찬호에게도 여전히 어려움은 있다. 환경에 대한 적응이다. 17년을 미국에서 보낸 그가 단 한 달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 완전히 적응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박찬호 역시 “나는 이승엽과 달리 한국에서 야구하는 게 처음이다.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 가장 뼈아픈 지적은 구장의 인프라 문제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때 모자챙 안에 ‘이 놈의 환경’이라는 문구를 적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필이면 시즌 첫 달을 열악한 청주구장에서 보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야구의 메카라는 잠실구장조차 원정팀 라커룸이 없다. 선수들이 좁은 복도에 짐을 놔둔 채 옷을 갈아입고 상대팀 선수들과 계속 마주쳐야 한다”며 “원정팀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5일 대구 삼성전에서 받은 보크 판정도 아쉬워했다. 4회에 투수판을 밟은 상태에서 공을 떨어뜨렸다가 보크로 1점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는 “투구 동작이 아니었다. 이전에는 이런 이유로 보크를 받은 적이 없다”며 “앞으로 같은 일을 반복하지는 않겠다. 다만 정확한 룰이 뭔지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스트라이크 존 역시 그렇다. “미국도 스트라이크 존에 약간씩 차이가 생기긴 하지만, 한국은 심판마다 각자의 존이 지나치게 다른 것 같다”며 “명확한 기준이 없어 경기마다 아직은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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