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 17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병역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의 합류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병역논란 소명, 연락 안닿아 무산
최감독 “발표때까지 답하기 어려워”
기술위 “한국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박주영(27·아스널)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17일 스페인 원정 평가전(31일 스위스 베른·한국시간)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6월9일·도하), 레바논 홈(6월12일·고양) 경기를 대비한 엔트리를 발표한다.
원정 1차전에 이어 홈 2차전까지 기간이 짧은 터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5일 미팅을 통해 30여 명(30∼35명)의 선수들을 추렸으나 마지막 카드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바로 박주영의 활용 여부였다.
명단 발표만을 남긴 가운데 현 상황은 부정적이다. 이 문제를 놓고 코칭스태프는 16일에도 늦은 밤까지 모여 대책 회의를 했다. 박주영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가정한 2가지 명단을 준비해야 했다. 최 감독은 “정말 (박)주영이의 문제는 물음표다. 발표 순간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답을 하기 어렵다. 필요하다면 17일 새벽에라도 회의를 할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주영은 16일 늦은 오후까지도 대한축구협회나 최 감독과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최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에 앞서 모나코 공국의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자 기자회견을 주선하려 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별다른 액션을 보이지 않아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최 감독은 14일 공식 인터뷰에서 “주영이가 직접 병역연기에 대해 해명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을 마친 뒤 귀국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박주영의 한 지인은 “박주영이 완전히 연락을 끊은 건 아니다. 15일에도 외국 에이전트와 연락했다고 한다. 일부와는 계속 안부를 주고받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측근은 “심적 상처가 크다. 성격상 사적인 문제로 인터뷰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박주영이 본인의 문제를 스스로 풀길 거부하면서 가뜩이나 머리 아픈 최 감독은 더욱 난처하고 답답한 상황에 처했다.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주영이는 한국 축구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