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연락불통…최강희의 선택은?

입력 2012-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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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 17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병역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의 합류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오늘 스페인 평가전·월드컵 亞최종예선 대비한 대표팀엔트리 발표

병역논란 소명, 연락 안닿아 무산
최감독 “발표때까지 답하기 어려워”
기술위 “한국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박주영(27·아스널)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17일 스페인 원정 평가전(31일 스위스 베른·한국시간)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6월9일·도하), 레바논 홈(6월12일·고양) 경기를 대비한 엔트리를 발표한다.

원정 1차전에 이어 홈 2차전까지 기간이 짧은 터라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15일 미팅을 통해 30여 명(30∼35명)의 선수들을 추렸으나 마지막 카드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바로 박주영의 활용 여부였다.

명단 발표만을 남긴 가운데 현 상황은 부정적이다. 이 문제를 놓고 코칭스태프는 16일에도 늦은 밤까지 모여 대책 회의를 했다. 박주영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가정한 2가지 명단을 준비해야 했다. 최 감독은 “정말 (박)주영이의 문제는 물음표다. 발표 순간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까지도 답을 하기 어렵다. 필요하다면 17일 새벽에라도 회의를 할 수 있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주영은 16일 늦은 오후까지도 대한축구협회나 최 감독과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최 감독은 이번 명단 발표에 앞서 모나코 공국의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논란에 휩싸인 박주영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자 기자회견을 주선하려 했다. 하지만 박주영이 별다른 액션을 보이지 않아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최 감독은 14일 공식 인터뷰에서 “주영이가 직접 병역연기에 대해 해명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을 마친 뒤 귀국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 이런 가운데 박주영의 한 지인은 “박주영이 완전히 연락을 끊은 건 아니다. 15일에도 외국 에이전트와 연락했다고 한다. 일부와는 계속 안부를 주고받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측근은 “심적 상처가 크다. 성격상 사적인 문제로 인터뷰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국 박주영이 본인의 문제를 스스로 풀길 거부하면서 가뜩이나 머리 아픈 최 감독은 더욱 난처하고 답답한 상황에 처했다.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주영이는 한국 축구에 꼭 필요한 선수인데,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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