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브라질 용병 에벨찡요가 가슴에 새긴 문신을 보여주고 있다. 톈진(중국)|윤태석 기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성남 일화 공격수 에벨찡요(27·브라질)의 오른쪽 가슴 윗부분에 문신으로 새겨져 있는 문구다. 운동선수들이 문신을 새기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온 외국인 선수가 동양의 명언을 새겨 넣은 건 좀 독특하다. 톈진 테다(중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최종전을 앞둔 에벨찡요에게 이유를 물었다. 답은 간단했다.
“나는 원래 한국 속담 같은 것들을 좋아한다. 이 문구를 알고 좋아하게 됐다. 각오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문신을 했다.”
에벨찡요는 올 시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올 동계훈련 때 오랜 기간 합숙을 못 견디고 “브라질에 돌아가고 싶다”고 떼를 썼다. 성남 신태용 감독이 달래고 달래 일본 전훈 도중 선수단보다 먼저 한국에 들어가도록 배려했지만 향수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으니 자연히 부진했고,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줬다. 성남이 초반에 부진했던 한 원인이었다.
4월 들어 슬럼프를 딛고 살아나려는 찰나 이번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28일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 스테보에게 발을 밟혀 2주를 또 허송세월했다. 신 감독은 “에벨찡요가 한참 물이 오르려고 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에벨찡요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했다. 표정도 밝아지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살인 일정을 앞둔 성남에 큰 기대가 되고 있다. 과연 그가 자신의 몸에 새긴 문신처럼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리는’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톈진(중국)|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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