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수 결승골…울산, 조 1위 쐈다

입력 2012-05-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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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강민수(오른쪽)가 16일 AFC 챔피언스리그 FC도쿄와 경기에서 전반 선제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울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도쿄에 1-0…가시와와 홈서 16강전
포항, 분요드코르에 져 16강행 좌절


운명의 한 판을 앞둔 울산 현대 김호곤 감독의 얼굴에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졌다.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FC도쿄(일본)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최종전은 선두 쟁탈전이었다. 예선 5라운드까지 양 팀은 3승2무로 승점 동률(11점)을 이뤄 나란히 16강행을 확정했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울산은 2위였다. 울산은 예선 2차전으로 치른 도쿄 원정에서 2-2로 비겨 대회 토너먼트 첫 경기를 홈에서 치르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점 3이 필요했다.

최상의 멤버들이 출전했다. 주력들이 K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오가는 쉴 틈 없는 일정에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울산 벤치는 정공법을 택했다. 결국 90분 혈투 끝에 값진 1-0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승점 14(4승2무)로 조 1위를 마크한 울산은 30일 홈에서 H조 2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8강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치른다. 한편 E조 포항 스틸러스는 분요드코르(우즈벡)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조 3위로 16강행이 좌절됐다.


○필요했던 한 방 주인공은 강민수

비기기만 해도 조 1위가 될 수 있던 도쿄였지만 적지에서 함께 받아치는 전략을 선택했다. 실제로 경기 초반 흐름은 도쿄가 주도했다. 전반 9분과 13분 와타나베가 시도한 연속 슛은 김영광이 지킨 울산 골문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울산도 김동석(14분)과 김승용(20분)이 골 찬스를 노렸으나 유효 슛으로 집계되진 못했다. 도쿄는 전반 26분에도 야자와가 날카로운 킥을 날려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분위기는 한 순간에 갈렸다. 역시 세트피스가 주효했다.

전반 37분 김승용이 상대 문전 오른쪽 외곽에서 띄운 프리킥을 곽태휘가 몸을 날리며 헤딩하자 이를 도쿄 골키퍼 시오타가 막았고, 다시 마라냥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기자 강민수가 문전 혼전을 뚫고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번 대회 5번째 출전 만에 얻은 첫 번째 득점.

이날 강민수는 본연의 임무에도 충실했다. 김호곤 감독이 강민수를 상대 전술에 따라 측면 수비와 센터백으로 번갈아 배치하겠다고 말한 가운데 이날 포백라인 왼쪽 측면에 포진해 와타나베-하세가와가 이룬 도쿄의 공격라인을 봉쇄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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