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댄싱 퀸의 부활’

입력 2012-05-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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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이’를 통해 3년 만에 댄스곡으로 돌아온 가수 백지영.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

■ 댄스곡 ‘굿보이’로 컴백 백지영

마돈나 휘청 충격…남 일 같지 않아
웨이브 동작 포인트 하나하나 신경
곡 듣자마자 랩은 용준형 딱 찍었죠


‘댄싱 퀸의 부활!’

가수 백지영이 돌아왔다.

백지영이 1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OST의 여왕’ ‘발라드의 퀸’이라는 타이틀을 뒤로하고 전매특허인 ‘섹시 디바’를 택했다.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 타이틀곡 ‘굿보이(Good boy)’는 2009년 ‘내 귀에 캔디’ 이후 3년 만의 댄스곡이다.

드라마 ‘아이리스’ ‘시크릿 가든’ ‘공주의 남자’의 주제곡 등 부르는 곡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해 또 한 번 ‘발라드 퀸’으로서 역량을 과시해도 될 듯하다. 하지만 그는 “백지영의 ‘뻔한 발라드’로 팬들에게 인식되는 것이 싫어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댄스곡에 손이 갔다고 했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고참 가수로 생명력을 늘리기보다는 여가수로서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고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어요. 작곡팀 이단옆차기에게 ‘백지영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와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죠.”

백지영과 손잡은 이단옆차기는 MC몽의 래퍼 출신 박장근과 버클리 음대를 나온 찬스로 이뤄진 작곡팀. 엠블랙의 ‘전쟁이야’, NS윤지의 ‘마녀가 된 이유’ 등으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백지영은 이들의 작업실을 모두 뒤져 ‘굿보이’와 힙합그룹 리쌍의 멤버 개리가 피처링한 ‘목소리’를 찾아냈다.

“강한 사운드나 빠른 비트 등으로 아이돌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죠. 멜로디는 제 색깔을 갖추되 어렵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어요. 딱 맞는 곡이 ‘굿보이’였어요.”

그렇게 ‘백지영만이 할 수 있는’ 노래를 찾았고, 예감은 적중했다. 음원을 공개하자마자 인기 아이돌 그룹도 쉽게 차지할 수 없는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 1위를 휩쓸었고, ‘백지영만의 댄스’곡에 열광하고 있다.

‘내 귀에 캔디’로 2PM의 옥택연과 호흡을 맞춘 백지영을 위해 이번에는 비스트의 용준형이 피쳐링을 해주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곡을 처음 받았을 때 굳이 랩을 할 필요가 없었어요. 노래 흐름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포인트가 필요했죠. 노래를 들어보니 용준형이 딱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딱 찍었죠.”

백지영의 댄스곡이 뿜어내는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빠른 비트에 맞춰 라이브로 부르는 것이고, 어린 가수들 못지않은 화려한 안무다. 서른 중반을 넘어선 그는 힘에 부칠 만도 한데 자신감이 넘쳤다.

“얼마 전에 해외 팝스타 마돈나가 컴백하는 걸 봤어요. 중간에 휘청하는 모습을 보고 남의 일 같지 않았죠. 제가 과거에 선보였던 댄스 트렌드와는 많이 달라 그대로 한다면 ‘아줌마’ 소리를 듣겠다 싶었어요. 웨이브 동작을 할 때도 작은 포인트 하나하나 신경쓰다 보니 왼쪽 골반에 무리가 왔어요.”

그럴 정도로 열정을 지닌 여자가 바로 백지영이다.

백지영은 과거 막연하게 서른다섯 살까지 댄스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결혼하고나서 마흔네 살까지 녹슬지 않는 댄스로 박수를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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