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박광현 “들뜬 마음 잡는덴 골프가 최고”

입력 2012-05-2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광현(왼쪽)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골퍼 최경주와 골프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주인공 ‘프랭크’로 분한 박광현. 사진제공|엠뮤지컬, 박광현

뮤지컬 배우 박광현의 골프 사랑

입문 11년차…한창땐 최고 70타 기록
스코어 안 나오면 애꿎은 공에 화풀이
이제는 모두 내 탓이오…‘마인드 골퍼’


공연이 막바지에 이른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미워할 수 없는 10대 사기꾼 ‘프랭크’역으로 출연 중인 연기자 겸 가수 박광현(35).

박광현에게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첫 뮤지컬 무대이다. 그는 우리나라 관객뿐만 아니라 일본 팬까지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 티켓 파워를 발휘하며 뮤지컬 배우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첫 공연 때 발목을 다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만 퉁퉁 부은 발로 계속 무대에 올라 관객의 큰 박수를 받았다. 관객에게 “가져가시라”고 할 정도로 건강한 에너지가 넘치는 박광현은 자타가 인정하는 골프 마니아다. 골프에 입문한지 11년이 된다.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는 목표가 있기 마련. 그중 뭐니 뭐니 해도 ‘싱글’은 골프채를 쥔 초보자들에게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꿈의 경지다.

박광현은 바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싱글 골퍼이다. 그는 “아마추어로서 해 볼 수 있는 건 다 해 봤다”고 했다. 개인 최고 기록은 70타. 그의 표현을 빌리면 “한창 골프에 빠져 있을 때는 무조건 70대”라고 하니 대단한 실력이다.


○개인 최고 70타…“요즘은 마음수양 위해 쳐요”

그의 개인 최고 스코어에 대해 대단하다고 하자, 박광현은 “그건 20대 시절 얘기고요, 지금은 80대 중반이나 겨우 치려나 …”하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예전에는 스코어 내는 재미로 쳤죠. 평소 연습한 것을 필드에서 얼마나 스코어로 만드는가가 골프를 치는 이유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하고 놀기 위해 쳐요. 골프만큼 사람들과 즐겁게 놀 수 있는 운동이 없으니까요.”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골프를 치는 비용이 너무 비싸요. 그래서 요즘은 자주 못 칩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사실 박광현은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 때문에 골프를 치는 ‘마인드 골퍼’에 가깝다.

“제가 욱하는 성격이 있거든요. 골프가 잘 안되는 날은 미치겠더라고요. 채를 집어던지거나 애꿎은 공에 화풀이를 한 적도 있죠. 열 받아 공을 아예 산을 향해 치기도 했어요.”

그러나 한살, 두살 나이를 먹으면서 교훈을 얻게 됐다고 했다. 골프가 안 되는 것은 캐디가 어드바이스를 잘 못 해서도, 주변 사람이 너무 못 쳐서도,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도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모두 “내 탓이오”다.

“어느 순간 이걸 깨닫고 나니 더 재밌어지더라고요. ‘오늘 못 한 건 못 한 거고, 다음에 잘 하자’하고 툭툭 털어버리는 겁니다. 세상 사는 것도 골프와 비슷한 것 같아요. 먼저 ‘인정’하면 ‘즐거움’이 찾아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언제라도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박광현. 그의 ‘프랭크’는 6월 10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