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스마트폰 점점 작아지는 태블릿

입력 2012-05-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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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과 7인치대 태블릿PC의 등장으로 스마트 디바이스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왼쪽)와 삼성전자의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2 7.0’. 사진제공|LG전자·삼성전자

■ “소비자를 잡아라”스마트 기기 디스플레이 전쟁

삼성 팬택 등 4.8인치 대형 화면 내놔
갤럭시탭 아이패드는 7인치대로 줄여
휴대성·가독성 두 토끼잡기 한판승부


스마트 모바일 디바이스의 양대 축,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화면은 갈수록 커지고, 반대로 태블릿PC의 화면은 아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7인치대 갤럭시탭을 출시한데 이어 구글도 아수스텍과 손잡고 7인치대 태블릿PC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스마트폰은 29일 글로벌 28국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3’와 팬택의 ‘베가레이서2’가 모두 4.8인치의 대화면을 채택했다. LG전자의 ‘옵티머스 LTE2’도 4.7인치 화면을 달았다.


● 애플도 고집 꺾은 스마트폰 대형화 트렌드

이런 흐름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애플의 새 ‘아이패드’와 ‘아이폰5’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5’에 4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인치대 ‘아이패드’를 올 하반기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 삼성전자의 7인치대 태블릿PC에 대해 “이미 사망했다”고 혹평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처럼 고집스럽던 애플까지 대형화 추세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변화의 이유…휴대성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비슷해지는 이유는 시장의 수요가 있다는 제조사의 판단 때문이다.

7인치대 태블릿PC는 휴대하기 편하면서 가독성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그동안 태블릿PC는 9인치에서 10인치대가 주를 이뤘다. 화면이 커서 시원한 맛은 있지만 휴대성은 떨어졌다. 7인치 제품은 일반 문고판 도서와 비슷한 크기로 이동하면서 콘텐츠를 소비하기 적당하다.

스마트폰의 대형화 역시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변화다. 그동안 스마트폰은 3인치대와 4인치 초반 디스플레이를 주로 장착했다. 작은 화면 때문에 멀티미디어 콘텐츠 감상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디자인이나 휴대성이 가진 장점을 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제조사들이 내놓은 대화면의 스마트폰은 외면을 받았지만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로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동영상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대화면 스마트폰은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다.


● 시장 호응 높을 것이란 낙관적 예측

현재 화면 크기의 변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아마존이 내놓은 7인치 저가 태블릿PC ‘킨들파이어’는 미국에서 애플의 ‘아이패드’를 위협할 만큼 잘 팔려나갔고 삼성전자의 5인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는 출시 5개월 만에 글로벌 시장서 500만대를 판매하는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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