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코에 ‘소나기골’ 완승… 폴란드-그리스는 무승부

입력 2012-06-09 05: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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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공동 개최국 폴란드가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러시아는 체코를 꺾고 기분 좋은 승점 3을 따냈다.

폴란드는 9일(이하 한국 시간) 폴란드 내셔널 스타디움 바르샤바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6분 그리스의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브로츠와프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체코를 대파하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러시아는 A조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반면 체코는 최하위로 처지며 8강 진출까지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폴란드(1무) 1-1 그리스(1무)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진 못했지만 아쉬움이 더 큰 쪽은 폴란드였다.

경기 초반부터 그리스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폴란드는 전반 17분 상대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야쿠프 브와슈치코프스키의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헤딩슛, 골네트를 가르며 먼저 웃었다. 분데스리가 우승팀 도르트문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두 선수의 멋진 합작품이었다.

행운도 찾아왔다. 전반 종료 직전 그리스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것.

개막전 승리를 너무 일찍 낙관한 탓이었을까. 폴란드는 후반 6분 만에 살핑기디스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골키퍼 보이치에흐 슈쳉스니가 파울로 퇴장, 수적 우위마저 놓쳐 버렸다.

그리스도 경기가 꼬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스는 슈쳉스니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요르고스 카라구니스가 실축, 역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폴란드의 대체 골키퍼로 나선 프제미스와프 티톤이 공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해 막아낸 것.

이후 양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 승점 1을 따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러시아(1승) 4-1 체코(1패)

경기 초반과 막판, 연달아 2골씩을 퍼부은 러시아의 완승이었다.

러시아는 전반 15분 체코 진영 오른쪽에서 콘스탄틴 지랴노프가 문전으로 띄운 공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가 헤딩으로 연결,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며 찬스가 무산되는듯 했으나 이 공을 알란 자고예프가 강하게 오른발 슛,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러시아의 추가골은 2분 뒤에 나왔다.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체코 진영 중앙에서 골문 쪽으로 감각적으로 찔러준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로만 시로코프가 페트르 체흐 골키퍼를 제치고 골로 연결시킨 것.

체코는 후반 7분 바츨라프 필라르시의 만회골로 반격을 시작했다. 30분에는 토마스 로시치의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이 뱌체슬라프 말라페예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기도.

승부가 기운 것은 후반 34분. 러시아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자고예프가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3-1로 달아난 뒤 3분 뒤에는 로만 파블류첸코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여럿을 사이에 두고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우며 또 한 골을 추가, 체코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러시아의 자고예프는 2골로 득점 선두로 나서는 기쁨도 맛봤다. A조 조별리그 2차전은 오는 13일 열린다. 그리스와 체코(오전 1시), 폴란드와 러시아(오전 3시45분)의 대결.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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