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진이 멋져!”…장동건앓이

입력 2012-06-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동건이 12년 만에 컴백한 안방극장에서 코믹하면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주며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사진제공|화앤담 픽쳐스

■ SBS ‘신사의 품격’ 인기몰이

“능청스러운 현실적 모습이 좋다”
여심, 김도진 캐릭터에 푹 빠져
시청률 17.4%…가파른 상승세


‘망가짐+친근함=장동건 효과?’

1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며 주말 시청자를 ‘장동건 앓이’에 빠트렸다. 그동안 반듯한 이미지를 고수해 왔던 장동건이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극중 장동건은 40대 바람둥이 건축소장 김도진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아내와 자식에게 나눠주기 싫다면서 독신을 고집하지만, 일에서만큼은 완벽한 남자다. 장동건은 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매회 시청자의 예상을 깨는 모습으로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많은 시청자와 팬들이 자신에게 가졌던 이미지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어딘가 허점 가득한 ‘인간적’ 친근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짝사랑하는 여자(김하늘)의 비키니 사진을 코가 닿을 정도로 들여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다른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질투의 화신이 되기도 한다. 불량한 10대들과 시비가 붙어 눈가에 시퍼런 멍이 들기도 하고, 나이트클럽에서 대학 동창생의 딸을 몰라보고 작업을 거는 등 ‘허당’이면서 ‘속물’적으로까지 보이는 캐릭터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동건의 모습. 여기에 설계비를 떼어먹으려 부하 직원을 괴롭힌 건축주를 응징하는 대목에선 정의감 넘치는 남자로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시청자가 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이유다.

장동건의 이 같은 캐릭터 연기에 호평이 쏟아지는 것은 그가 오랜 시간 누려온 “스타라는 판타지의 비현실적” 이미지를 단박에 깼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능글거리면서도 현실적인 모습이 좋다” “멋 부리고 폼 잡는 연기를 버린 그의 선택에 박수를 보낸다”는 등 장동건의 새로운 모습에 호감을 드러낸 글이 쏟아지고 있다.

장동건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에게)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다”면서 “설득력 있는 망가짐이라는 배우의 의도와 인간적 친근함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맞물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동건의 ‘원맨쇼’로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 매회 시청률이 상승하며, 9일 방송에선 자체 최고 시청률인 15.9%(AGB닐슨미디어)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TNmS 집계로는 17.4%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