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가수 유승준(스티브 승준 유)이 20년 넘게 이어진 한국 입국 논란과 관련해 “할 만큼 했다”며 사실상 한국행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는 듯한 심경을 밝혔다.

유승준은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할 만큼 했습니다. 이제는 그만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유승준은 “2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며 “처음에는 수많은 오해와 루머를 바로잡기 위해 한국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다. 정말 그것이 지금도 내가 붙잡아야 할 이유일까”라며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변함없이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랑과 믿음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제는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마음을 쏟기보다 현재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삶에 집중해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다”고 적었다.


영상에서도 복잡한 심경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유승준은 “한국은 제가 태어난 곳이다. 마음의 고향이자 어머니 같은 곳”이라며 “저는 이민자, 교포다. 13세 때 가족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이후 일을 하러 한국에 갔다. 그러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한국에 뭐 보물 숨겨놨냐’고 하는데 솔직히 이제는 들어가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제가 진실에 대해 말했고 거짓과 진실 모든 것을 설명했음에도 진정성이나 제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재차 반박했다.

유승준은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말하라고 해서 왜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설명했는데도 루머만 나온다”며 “다 전달되지 않고 반영되지 않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제가 세금 포탈을 위해 입국을 원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무 상관이 없다. 이중과세를 다 내고 있다”며 “이젠 한국 들어가는 거 괜찮다”고 말했다.

1997년 데뷔한 유승준은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정상급 댄스 가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방송 등을 통해 병역 의무 이행 의사를 밝혔던 그는 2002년 1월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고, 이후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법무부는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했고, 이후 그는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재외동포(F-4) 비자 발급 거부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LA 총영사관은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현재 세 번째 행정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24년째 이어지고 있는 입국 논란 속에서 유승준이 “할 만큼 했다”고 밝히면서, 오랜 법적 공방과 한국행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출처=유승준 유튜브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