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주변을 맴도는 너, 전자파 꿰뚫어 보기

입력 2012-06-12 09: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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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전자파’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전자파란 말이 제법 익숙하다. 그러나 전자파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정작 전자파가 무엇인지, 우리의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비록 몸에 해롭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우리가 직접적으로 전자파의 존재에 대해 느끼는 경우는 잘 없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전자파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활 속의 전자파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용되는지 등 전자파의 이모저모를 한 번 살펴보자.

전자파가 뭐지? 간단한 정의 내리기

전자파의 원래 명칭은 ‘전기자기파’이다. 전기 및 자기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전자기 에너지를 전자파라고 보면 된다. 공간상에서 전기장이 변하게 되면 그 주위에 자기장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자기장이 변화하면 그 주위에 전기장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로부터 일어나는 파동을 전자파라고 한다. 전자파는 주파수(초당 파동수)크기에 따라서 전파(장파, 중파, 단파, 초단파, 극초단파, 마이크로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가 주로 생각하는 전자파는 전자기기나 방송 통신 등을 통한 전자파이다. 이는 인공적으로 발생한 의도적 전자파이다. 안테나, 항공 통신용 송신장치, 이동전화 단말기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그러나 알고 보면 태양빛도 전자파의 일종이다. 지구 내부에서도 전자파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전자파도 존재 이유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통신용 안테나, 이동전화 단말기, 레이더, 온열 치료용 의료기기 등으로 이용하기 위해 전자파를 인공적으로 생성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안테나는 두 개의 도체 양단에 교류전압을 걸어 전기장을 발생시키게 된다. 그 다음 도체를 통해 흐르는 교류 전류에 의해 자기장이 발생하여 원거리장 영역에서 전자파의 형태가 되어 공간을 전파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원하지 않는 전자파가 생성되는 경우도 있다. 송전선이나 가전기기 등 전류가 흐르는 도선 주변에도 전자파(전자기장)이 발생하게 된다.

전자파, 우리 몸에 해롭나

‘접촉전류’라는 것이 있다. 접촉전류는 사람이 전자기장에 노출된 도체와 접촉할 경우 신체에 흐르는 전류를 말한다. 인체가 전기장에 노출된 금속 물체에 접근하게 되면 방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마이크로쇼크). 한편, 전자기장은 몸 속에 이식된 의료기기에 영향을 주어 기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간접적으로 흐르는 전류 역시 인체에 유해하다. 1999년, 국제암연구기구(IARC)는 전자파를 발암인자 2등급으로 분류한 바 있다. 한편, 2012년 5월 21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전자파가 인체에 주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 휴대폰을 많이 사용한 어린이의 경우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ADHD:아이들이 산만하며 집중도가 떨어지는 일종의 질환). 앞서 언급한 X선, 감마선 등이 암을 비롯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 또한 알려져 있다. 유해 전자파 논란이 되고 있는 대상은 주로 가전제품 등의 ‘극저주파(Extremely Low Frequency)’와 이동통신 단말기 사용 등에서 발생하는 ‘고주파(Radio Frequency)’이다.

왜 비행기 이착륙시 전자기기 못 쓰나

IT 기기에서 발생한 특정 주파수가 각종 항법 계기에서 사용한 주파수와 일치하게 되면 전자파 사이의 간섭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서로 가까울수록 방출된 장은 더욱 강해진다. 항공 관련 전자 장비는 주로 항공기의 승객실 바닥 아래에 있고, 승객실의 특정 좌석은 항공장비에 더 가깝거나 항공기 외부의 안테나에 더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 일부 전자파 방출 표준을 충족하는 기기는 간섭을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항공전자 장비 항공기의 외부 안테나는 ‘근거리장’에 있을 수도 있고, 최소한 시험 표준으로 추정한 것보다 더 가깝게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항공 운항에 있어서 전자 기기 사용이 치명적일 때도 있다.

현대인의 필수품들, 전자파는 얼마나?

휴대전화 단말기는 사용환경에 따라 발생되는 전자파의 세기가 변화한다. 휴대폰 사용자의 얼굴 부분은 휴대폰의 전자파 발생원으로부터 가까이 있기 때문에 인체와 휴대폰과의 상대적인 위치나 얼굴 부분의 위치에 따라 노출 레벨이 많이 변한다. 그래서 각국에서 휴대폰 전자파에 관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휴대폰 전자파의 흡수율을 SAR(Specific Absorption Rate)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002년 4월부터 SAR 측정을 의무화함에 따라 각 업체들은 해당 휴대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한지를 테스트해 합격한 후에 휴대폰을 판매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편, 휴대전화 이외의 전자제품의 경우 휴대폰에 비해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전자파를 측정하게 된다.

생활 속의 전자파 차단, 간편하게 !

전자파를 차단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전에 숯이나 특정 식물을 전자파 발생 기기 근처에 가져다 놓으면 그 숯이나 식물이 전자파를 흡수하거나 차단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로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국립전파연구원의 실험 결과, 이러한 차단 제품들이 전자파를 흡수하거나 차단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전자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자파와의 안전 거리 확보이다. 전자파는 그 세기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그 거리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자레인지를 가동할 때는 최대한 전자레인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TV는 화면의 크기에 비례해서 전자파 발생이 많기 때문에 화면이 클수록 멀리서 봐야 한다. 그리고 기타 가전제품들을 사용하고 난 후에는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어린이나 임산부처럼 전자파에 취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물건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굳이 휴대폰을 써야 한다면 통화를 최대한 짧게 하거나 문자를 많이 사용하고, 휴대폰을 직접 귀에 대고 전화를 하는 것보다 휴대폰용 이어폰, 스피커폰 등으로 통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CRT 방식에 비해 LCD 방식은 전자파 발생이 거의 없으므로 아직도 CRT 방식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이를 LCD 방식 모니터로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하다.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알게 모르게 전자파는 우리 생활 속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전자파는 우리 생활에 득이 되기도 하고 실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정부는 용도에 따라 주파수, 출력 등을 정해 허가하고 사후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만약 전파를 이용하려면 관계 법령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특히 무선설비를 구입하는 사용자의 경우 방송통신인증 표시가 부착된 기기를 구입한 다음 관계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온라인에서 방송통신기기를 판매할 경우에도 방송통신인증을 받은 제품만을 판매하여야 한다.

글 / IT동아 허미혜(wowmihy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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