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이 후반 3분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고양=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A조 레바논과의 2차전에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두 골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마무리 골로 레바논을 3-0으로 이겼다.
지난 9일 카타르전(4-1 승)에 이은 쾌조의 2연승. 2승 무패가 된 한국은 A조 선두를 굳게 지키며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의 순항을 계속했다. 레바논은 1무 2패.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카타르전에서 2도움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김보경은 이날 레바논전에서는 결승골과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국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보경 개인으로서도 A매치 14경기만에 1-2호골을 터뜨려 향후 대표팀 내에서의 입지도 한층 단단하게 한 의미있는 골이었다.
한국의 첫 골은 전반 30분에 나왔다. 이근호(울산)가 레바논 진영 왼쪽에서 중앙으로 낮게 찔러준 공을 김보경이 왼발 슈팅, 레바논 골문을 열었다.
구자철이 후반 45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고양=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추가골도 김보경의 발에서 나왔다. 김보경은 후반 시작 3분만에 하프라인에서 상대 골문까지 단숨에 치고 들어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왼발 슛,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인 45분 레바논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에 맞고 나온 공을 구자철이 날렵하게 가로채 슈팅, 세 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레바논은 지난해 11월 3차 예선 원정에서 1-2로 져 조광래 전 감독의 경질 사태를 몰고 온 ‘악연’의 상대. 최강희호는 이날 레바논에 세 골차 완승으로 이를 멋지게 설욕했다. 레바논과의 상대 전적은 7승 1무 1패가 됐다.
최종예선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완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오는 9월 11일 우즈베키스탄과 3차전(원정)을 치른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