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 구기종목들의 무한도전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최근 금메달을 획득한 단체구기종목은 야구다. 야구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쿠바, 미국, 일본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9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야구는 2012런던올림픽부터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야구를 제외하고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단체구기종목 중 핸드볼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종목이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1988서울올림픽과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단체구기종목의 금맥은 끊어졌다. 선수들의 피땀 흘린 노력에도 금메달 문턱은 높았고, 일부 종목은 세계 정상권과의 기량차로 인해 메달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런던올림픽에는 남녀핸드볼대표팀을 비롯해 남녀하키대표팀, 남자축구대표팀, 여자배구대표팀 등이 단체구기종목에 출전한다. 농구의 경우 남녀 최종예선을 남겨두고 있는데 남자대표팀은 본선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단체구기종목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종목은 축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스포츠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사고 있다. 올림픽에 나서는 선수들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이룬 바 있다. 잉글랜드 아스널 소속인 박주영 등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역대 올림픽대표팀 중 가장 멤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들이 시상대에 선다면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다. 한국축구는 역대 올림픽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남녀하키대표팀은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한국여자하키는 1990년대 세계 최정상의 기량을 자랑했지만 시드니올림픽 이후 급성장한 중국과 하키강국 호주, 영국 등에 밀려 올림픽 성적이 좋지 못했다. 재도약을 노리는 여자하키대표팀은 올 1월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영국을 연파하며 우승하는 등 상승세에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남자하키대표팀은 어렵게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런던올림픽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유럽이 강세이긴 하지만 이달 초 열린 국제하키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렸던 대회에서 남자하키대표팀은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자배구대표팀은 메달 획득이 쉽진 않은 상황이다. 세계 정상권과의 기량차가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변을 꿈꾸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