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의 ‘개와 고양이의 시간’은 어떤 만화?

입력 2012-06-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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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고양이 같은 두 딸
시트콤 형식의 가족이야기

동화작가인 아빠(43), 전업주부 엄마(40), 천방지축 고3 수험생인 큰딸 견희와 꼼꼼하고 모범적인 초등학생 동생 묘희.

개그만화 ‘개와 고양이의 시간’(이하 개고시·사진)은 최훈 작가가 오래전부터 구상해온 그의 야심작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중산층 가족의 잔잔한 생활을 시트콤 형식을 통해 그린 작품이다.

나긋나긋하고 몽환적인 동화작품을 쓰는 아빠는 그 무엇보다 가족을 중시하고 사랑하는 가장이다. 그는 현실에서는 매우 꼼꼼한 완벽주의자이자 원칙주의자다. 거기에 자린고비 정신이 투철한 구두쇠 중 상구두쇠다.

엄마는 늘 귀부인의 품격을 추구하지만 실상은 자존심만 하늘을 찌르는 평범한 엄마이자 대한민국의 아줌마이다. 평소 남편의 말에 순종하지만 한 번 폭발하면 누구도 못 말리는 폭군으로 변신한다.

큰 딸 견희는 외모는 공주지만 성격은 남자 아이들보다 더 털털하다. 천방지축 날뛰고 산만해 엄마, 아빠를 곤경에 빠뜨리기 일쑤. 집 안의 트러블 메이커로 등장한다.

작은 딸 묘희는 초등학생이지만 언니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다. 가끔은 어른인 엄마, 아빠보다 더 어른스럽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언니를 지능적으로 괴롭히지만, 정작 언니는 자신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눈치 빠른 독자라면 알아챘겠지만 만화 제목에 등장하는 개와 고양이는 자매의 이름 견희, 묘희에서 따왔다. 엄마, 아빠와 두 딸이라는 설정은 최훈 작가의 실제 가족 구성과 같다.

최훈 작가는 “나도 두 딸의 아버지다. 나야 밋밋한 보통 아빠지만 딸들은 견희, 묘희처럼 성격이 반대다. 큰 딸이 강아지같다면 둘째 딸은 딱 고양이다. 누구라고 밝히기는 그렇지만 아빠의 캐릭터도 내 주변 인물에서 가져왔다. 나이가 들수록 복잡한 만화보다는 가볍고 쉬운 작품에 끌린다. ‘개고시’는 소파에 누워 편히 볼 수 있는 만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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