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결벽남, 가족들과 같이 김치찌게도 못 먹어 ‘이유는…’

입력 2012-07-03 16: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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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결벽남, 가족들과 같이 김치찌게도 못 먹어 ‘이유는…’
‘안녕하세요’에 음식 결벽남이 등장했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음식 결벽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음식 결벽남은 이름 그대로 음식과 관련해 결벽증에 가까운 강박관념을 보였다. 딸이 숟가락으로 김치찌개를 먼저 떠 먹으면 더럽다고 먹지 않았고, 비빔밥을 비벼줘도 아내가 먼저 한 숟가락 떠 먹어서 더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또, 가족 간 컵을 공유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밥풀이 떨어진 반찬은 그대로 식탁에서 내려가야만 했다.

음식 결벽남의 아내는 “4인 가족 한 끼 식사에 무려 13개의 숟가락이 사용된다. 아무리 전업주부라지만 유난 떠는 남편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음식 결벽남은 이에 “꼭 뒤섞여 먹어야만 가족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확고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음식에 결벽증을 보이는 데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바로 어릴 적 먹었던 ‘꿀꿀이죽’ 때문. ‘꿀꿀이죽’은 음식찌꺼기를 한데모아 끓인 한국 전쟁 이후 가난했던 서민들에게 귀했던 음식이다.

그는 “그때는 굶을 수가 없어 동네 주민들이 걸러서 같이 먹었다. 그래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며 “당시 다시는 이렇게 먹지 않으리라 결심했다”고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했다.

음식 결벽남의 아내는 “가족끼리 식사할 때 아무 긴장감 없이 편안하게 먹었으면 좋겠다” 소박한 바람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연예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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