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도 없는’ KPGA 150억회관 매입 논란

입력 2012-07-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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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숙원사업 실현”…회원들 “리베이트 의혹”

회장 공백으로 어수선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이번엔 협회 회관 매입 문제로 시끄럽다.

KPGA는 3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에 위치한 건물 매입을 승인했다. 협회는 “45년간 숙원사업이던 회관건립을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건물 매입비로 150억원을 썼다.

그러나 이날 협회 사무실에는 이사회 진행을 저지하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수십 여 명의 회원들이 몰려왔다. 회관 매입을 반대하는 회원들은 “협회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굳이 거액을 들여 회관 매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날 진행된 이사회는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기에 무효다. 대의원 총회를 소집해 현 집행부를 사퇴시키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김학서 KPGA 회장 직무대행은 “회관건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에 전 집행부에서 추진하던 회관매입을 이번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측의 감정싸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회원들끼리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는 ‘A임원이 회관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협회비를 사재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등의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전 회장은 4일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프로골프의 발전을 위해 협회장을 맡았지만 협회가 내분에 쌓여 더 이상 협회장직을 맡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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