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실 vs 최용수, 경기만큼 뜨거웠던 ‘말의 성찬’

입력 2012-07-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흥실 전북 감독(왼쪽)-최용수 서울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K리그 20라운드가 열린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달변으로 통하는 전북 이흥실 감독대행과 서울 최용수 감독이 경기 전부터 말(言) 잔치를 벌였다.

전북 이흥실 감독은 프랑스리그에서 1년6개월 여 만에 복귀한 서울 공격수 정조국에 대해 “기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그거 용병(외국인 선수) 아이가. 용병”이라며 농담을 했다. 경미한 부상으로 이날 선발에서 빠진 미드필더 김정우 이야기가 나오자 “정우에게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니 근육이 올라왔다네. 근데 보니까 근육도 없어”라고 말했다. 김정우는 ‘뼈 정우’라 불릴 만큼 마른 체형이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흥실 감독이 서울은 기복 없고 패스워크가 좋은 팀이라고 칭찬했다”는 말에 최 감독은 “이따 만나서 두 손 꼭 잡아드려야겠다. 춤이라도 춰야 하나”며 웃음을 지었다. 이어 능청스럽게 이 감독대행에 대한 칭찬을 이어갔다.

“최강희 전 감독님이 전북에 계실 때부터 이 감독께서는 보이지 않는 참모 역할로 K리그 최고였고, 또 시즌 초 위기가 왔을 때 코멘트를 보면 그 흔들리지 않는 평점심이 인상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8연승….”

대화는 자연스레 5일 올스타전에서 최 감독이 보여준 ‘뱃살텔리’ 세리머니로 넘어갔다. 최 감독은 “그 세리머니 이후에 죽겠다. 누구는 줄넘기를 사준다 하고 누구는 복근 운동을 하라며 난리다”고 했다.

이어 공식기자회견에 히딩크, 박지성과 함께 참석한 것에 대해 “내가 10년 전(2002월드컵)에 잘 했으면 그날 기자회견 안 가도 되는 거 아닌가. (박)지성이가 내 옆에 있는 게 신기 하더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주|윤태석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