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김학범, 복귀전도 화끈했다

입력 2012-07-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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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새사령탑 김학범. 사진제공|강원FC

웨슬리 해트트릭…강원, 대전 꺾고 12위 점프

강원FC 김학범 감독(사진)이 1341일(3년8개월2일)만에 감격스런 승리를 챙겼다.

강원은 11일 K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웨슬리의 해트트릭(개인 통산 1호, K리그 올 시즌 통산 5호) 활약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했다. 김 감독의 화끈한 복귀전이었다. 이로써 강원은 6승2무12패(승점20)를 기록하며 꼴찌에서 단숨에 12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김 감독 체제에서 공수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녹슬지 않은 ‘승부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벤치 앞에 서서 꼿꼿한 자세로 90분 동안 경기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주장 김은중을 불러 수시로 전술을 지시했다.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을 조율하며 압박을 주문하기도 했다.

용병술도 빛났다. 김은중과 웨슬리는 수시로 스트라이커 자리를 바꾸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동안 ‘조커’로 투입됐던 웨슬리는 이날 선발 출전해 3골을 몰아넣었다. 김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김은중은 ‘프리롤’ 역할을 맡아 공격을 이끌었다. 첫 골은 전반 31분 터졌다. 웨슬리는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김은중의 롱패스를 이어받았다.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골키퍼를 제치고 여유 있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도움을 기록한 김은중은 크게 기뻐하며 김 감독과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눴다. 김 감독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강원 선수들은 평소보다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안정된 경기 운용을 펼쳤다. 집중력 저하로 한번에 무너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모든 것이 어색하다. 라커룸이 어딘지 헷갈려 한참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강원을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어제(10일) 선수들과 첫 미팅을 했다. 아직 선수들 이름도 못 외웠다. 감독을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전이 킥이 좋은 팀이라 라인 구축과 강한 압박을 요구했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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