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민(왼쪽)-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재미난 사실은 하루 전만 해도 류 감독이 광주 경기 우천 취소에 반색했다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KIA는 10일 롯데전 선발로 윤석민을 예고했고, 정상적으로 경기가 치러졌다면 윤석민은 4일 휴식 후 5일째인 15일 삼성전에 등판할 수 있다. 10일 경기 우천 취소 소식에 기분이 좋았던 것도 그래서다. 윤석민이 11일 선발로 다시 예고되면서 주말 삼성전 등판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 듯 보였지만, 11일 경기도 우천 취소되면서 삼성 입장에서 보면 일이 꼬이게 됐다.
류 감독은 KIA의 12일 선발이 발표되기 전 “어지간하면 투수는 사흘 연속 선발 예고를 안 한다”며 “아마 다른 투수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결국 자신의 예상대로 KIA가 12일 선발로 소사를 예고하자 “에이스는 피해가면 좋은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12일 등판하지 않는 윤석민은 결국 주말 대구에서 출격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류 감독뿐 아니라 삼성의 모 선수도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윤석민의 삼성전 등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류 감독이 말하듯, 이런 게 ‘에이스의 힘’인 모양이다.
대구|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