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개의 달’의 주연을 맡은 박한별.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 어떤 평가를 받을지 가장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기묘한 분위기의 스토리” 시나리오 받자 마자 OK!
초창기 ‘연기력 논란’에 방황 “경험 쌓이니 자신감”
남친 ‘세븐’과 자유롭게 공개 연애…시사회도 초대
연기자 박한별(28)은 영화 주인공이라면 누구나 갖는 책임과 부담을 어느 때보다 크게 느끼는 듯했다. “첫 손에 꼽고 싶은 작품”이라는 이유에서다.
박한별이 지목한 영화는 12일 개봉한 공포영화 ‘두 개의 달’(감독 김동빈). 영화 데뷔작이 ‘여고괴담3’였고, 3년 전에도 ‘요가학원’에 출연했던 박한별에게 ‘두 개의 달’은 세 번째 주연을 맡은 공포영화다. 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고 박한별은 설명했다.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 많은 질문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독님도 그랬고요. 꿈꿔왔던 상황이 실현되고 있어요. 여러 해석을 내놓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요.”
박한별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두 개의 달’이 자신에게 심어준 자신감을 드러냈다. “심리적인 압박이 상당한 영화”라며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 어떤 평가를 받을지 가장 기대되는 영화이고 제일 괜찮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 “시나리오 읽을 땐 공포영화란 걸 실감하지 못해”
박한별은 올해 2월 ‘두 개의 달’ 시나리오를 받아 읽고 호기심부터 생겼다.
“글만 봐서는 공포영화인 줄 몰랐죠. 분위기가 특이하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대체 어떤 그림이 나올까…. 궁금해서 바로 결정했어요.”
박한별은 ‘두 개의 달’을 두고 “컴퓨터그래픽도 거의 없고 역할 역시 공포영화 주인공답지 않게 밝은 편”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박한별은 공포소설 작가 소희를 연기했다. 소희는 숲 속 외딴 집에서 눈을 뜨고, 옆에서 함께 정신을 잃고 있던 석호(김지석)와 인주(박진주)를 만난다. 셋은 왜 이 곳까지 흘러들었는지 기억하지 못한 채 집과 숲이 풍기는 알 수 없는 분위기에 빠져든다.
“공포영화가 한때 붐이었잖아요. 당시 작품들과 비교해서는 밝은 편이죠. 소희는 원래 스물세 살 설정이었어요. 비현실적이죠. 감독님에게 ‘제가 스물 셋처럼 보여요?’라고 물었고, 결국 스물여덟 살로 설정이 바뀌었죠.”
● “‘이 영화로 뜰 거야’ 같은 마음은 없어요”
박한별은 지난해 출연한 로맨틱코미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를 기점으로 “연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연기의 재미도 알았다.
“어떤 여배우라도 탐낼 만한 역할이었어요. 차츰 조바심도 없어지고 있어요. 어릴 땐, 솔직히 연기력 논란이 있을 땐 정말 조바심이 났죠. 돌이켜 보면 그땐 너무 큰 목표가 있었고 현실은 그에 따르지 못하니까 더 했던 거예요. 더 잘 될 줄 알았는데 안 되니까.”
박한별은 “20대 중반에 방황을 했다”고 돌이켰다. 당시 가족들이 ‘왜 연기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때면 “남의 속도 모르고”라고 혼잣말을 했다.
“경험이 쌓이니 변하는 것 같아요. 2, 3년 전부터는 차기작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죠. 내가 상상한 모습과 조금만 달라지면 그걸 못 참아서 조바심이 난 것 같아요. 제가 갖지 못한 것만 생각했는데 이젠 달라졌죠.”
박한별은 남자친구인 가수 세븐과도 자유롭게 공개 연애를 즐긴다. 영화 시사회에도 초대했다.
박한별은 ‘여고괴담3’ 이후 100만 관객을 넘어본 영화가 없다고 했다. “이번에 100만 명 넘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500만 명 넘는 영화를 하는 기분은 대체 어떨까요.”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