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랜디 존슨 구장 간판. 동아닷컴DB
메이저리그 구단 대부분은 팬들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야구장 지어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가장 활발하게 운영하는 구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지난 2000년부터 ‘유소년 야구장건립’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애리조나는 지금까지 총 32개의 구장을 지었다. 이 야구장들은 구단과 선수 그리고 기업 및 지자체 등이 현금이나 현물 또는 기술과 인력 등을 협동 기부하는 방식으로 건립한다. 이렇게 지어진 구장은 ‘매트 윌리엄스’, ‘마크 그레이스’, ‘랜디 존슨’ 구장처럼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선수 이름으로 명명하고 해당 야구장에는 건립에 동참한 기업들의 광고를 무료로 걸어준다.
야구장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후관리.
이에 대해 애리조나 구단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야구장 건립 후 잔디에 물을 주거나 하는 일상적인 관리는 야구장이 위치한 학교나 해당 지자체가 맡고 펜스나 조명 또는 전광판 등의 시설물 수리 및 교체 등의 관리는 구단이 한다”고 말했다.

美 랜디 존슨 구장에서 사회인 야구팀이 경기를 하고 있다. 동아닷컴DB
구단은 또 “32개의 야구장 중 유일하게 성인용 규격으로 지어진 ‘랜디 존슨’ 구장은 사회인 야구팀에 실비로 임대해 준다.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구장이 위치한 지자체가 맡아 관리하고 시설물 들에 대한 보수 역시 구단이 책임진다”고 밝혔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왜 이렇게 야구장 건립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일까?
윌리엄스 애리조나 코치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팬들 사랑에 대한 보답과 어른으로서의 책임”이라는 말로 운을 뗀 뒤 “야구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비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문명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점차 자연을 잃어간다. 아이들이 한 번이라도 더 푸른 잔디 위에서 뛰어 놀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야구 선수를 떠나 어른으로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美 매트 윌리엄스 구장 간판. 동아닷컴DB
그는 또 “야구장에 관중석이나 위락시설 등을 짓지 않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리 큰 돈이 들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팬들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과 그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코치는 옛 팀 동료인 마크 그레이스와 함께 야구장 건립 프로그램에 매년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지금껏 순수 자신의 돈으로만 2곳의 유소년 구장을 건립해 팬들 사랑에 보답했다.
야구장 지어주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야구 팬들이 있기에 자신들이 프로 선수로 존재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더 많은 유소년과 사회인이 좋은 환경에서 직접 야구를 해볼 수 있을 때 프로야구가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발전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
(Special thanks to Mr. Myers for helping us to cover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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