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알면 레이스가 보인다!

입력 2012-07-2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본처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경륜에도 선수들의 기수, 학연, 지연 등에 따른 연대가 존재한다. 연대에 의한 동반입상이 지난 주 대거 발생하면서 연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연대 속에 숨어있는 ‘승리 공식’

광명27회 경주, 연대 성공률 43% 기록
정식 인정하진 않지만 암묵적으로 성행
‘연대≠필승’ 선행형 약하면 추입형 추격


지난 주 15일 광명 선발 결승5경주는 김치권-이재태 ‘대구-김해’ 영남권 세력의 완승으로 끝나며 쌍승 7.8배를 낳았다.

인기 승식의 경우 대개 2∼3배를 밑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경주 결과를 맞춘 사람들은 혼전 속에서 연대로 묶는 구매 전략이 통한 것이다.

지난 주 광명27회 경주는 전체 42개 경주 중 18개 경주가 연대에 의한 동반 입상을 기록해 연대 성공률 42.8%를 기록했다. 거의 두 경주 중 하나는 연대 동반입상인 셈이다.

우리나라 경륜은 일본처럼 라인(연대)을 통한 협력을 정식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의 기수, 학연, 지연, 훈련지 등에 따라 동료 또는 선후배간 자연스럽게 연대가 형성되고는 한다. 전법 궁합이 잘 맞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일본 경륜은 라인 싸움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선수들끼리 맺은 라인이 경주에 박진감을 더해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본처럼 정식 인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만도 없는 연대. 선수들의 연대를 이용한 협공에 대한 논란은 1990년대부터 끊임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 경륜의 뜨거운 감자이기도 하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레이스의 전개를 예상하기 위해 연대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연대만 잘 추적한다면 의외의 행운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선행형-마크·추입형’이 최고의 연대

‘선행형-마크·추입형’이 전법상 가장 이상적인 연대라고 한다. 특히 선행형이 파워를 보유해 긴 거리 승부를 펼칠 수 있다면 찰떡궁합으로 본다.

14일 광명 선발1경주 정준기-황남식, 광명 우수10경주 이창용-김종훈, 광명 특선13경주 전영규-정대창의 동반입상이 좋은 예이다. 2착으로 들어온 선수들의 인기순위는 3∼5위로 처져 있었지만 축 선수를 중심으로 연대에 따른 덕을 톡톡히 봤다.

두 개의 연대가 맞대결을 펼친다고 해서 꼭 이중 하나가 입상하지도 않는다. 만약 두 연대 모두 상대를 압도할 만한 강력한 선행형이 아닐 경우, 오히려 후미 마크 세력의 추입형들이 입상권에 진입하기도 한다.

13일 광명 우수8경주에서 마크 추입형인 박동수-김민욱이 동반입상하며 쌍승 111.8배를 터뜨린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15일 광명 특선13경주에서도 김주동-이정우의 ‘창원-대구’ 영남권 동갑내기가 동반입상하며 쌍승 20.9배를 낳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