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현 기자의 여기는 콸라룸푸르] 굿맨 박지성 Friendship-Leadership-Skinship ‘1인 3역’

입력 2012-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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콸라룸푸르의 한 교민 상점에 내걸린 박지성과 QPR의 아시아투어 관련 포스터.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남장현 기자

1. 일주일만에 팀원들이 인정한 동료애
2.“브랜드파워 제고” 팀 얼굴마담 솔선
3. 끝없는 팬 사인공세에도 적극적 소통


박지성(31)에게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함께 하는 아시아투어는 어떤 의미일까. 동료-구단-팬과의 ‘인사이드(Inside)’라는 측면에서 박지성은 아주 긍정적인 프리시즌을 보내고 있다. QPR의 아시아투어 현장에서 ‘박지성 인사이드’를 지켜봤다.


○동료들 속으로

최고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7시즌을 뛰었지만 ‘스타’라는 거리감은 느끼기 어렵다. QPR에서도 ‘팀원’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동료들을 받쳐주는 특유의 희생정신이 아시아투어에서도 엿보인다. 메인스폰서 에어아시아의 QPR 항공기 래핑 행사에서 박지성은 “일주일 남짓 지났지만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것처럼 편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료들도 박지성을 확실히 인정하는 분위기. 특히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리오 퍼디낸드의 친동생 안톤 퍼디난드는 박지성에게, 심지어 마크 휴즈 감독에게조차 박지성 관련 질문들이 쏟아지자 박수를 치며 휘파람을 부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구단 속으로

이번이 QPR의 첫 아시아투어다. 규모나 이름값이 떨어지는 만큼 박지성이 절실했다. 각종 행사에 박지성이 얼굴마담으로 선다. 피곤할 법도 한데 박지성은 구단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따른다. 심지어 경기 직전까지 이벤트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불평은 없다. QPR은 켈란탄FC와 투어 2차전(20일·샤 알람 스타디움) 전날인 19일에도 프로모션을 위해 켈란탄으로 떠났다. 켈란탄은 콸라룸푸르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떨어진 지역. 박지성도 동참했다. 구단도 선수를 배려했다. QPR 항공기 론칭 행사 때 박지성은 에어아시아 로고가 박힌 모자를 쓰지 않았다. 개인 스폰서 아시아나항공을 배려한 조치로 보였다. 물론 QPR의 기대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실력과 경험도 있다. 휴즈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성적은 좋아질 것이다. 박지성도 기대감의 배경이다. 한국 선수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인정했다.


○팬들 속으로

어디서나 박지성은 유명세를 치른다. 끝없는 사인 공세에 휴대폰 카메라까지 들이대도 박지성은 늘 웃는다. 적극적인 소통이다. 말레이시아 취재진은 박지성이라는 존재가 부럽기만 하다. 현지 일간지 베르타하리안의 알리아스 압드 라미 기자는 “저런 선수가 아시아에 있다는 게 놀랍다”고 극찬했다. 말레이시아 스포츠의 라즐란 하심 기자도 “많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여름마다 동남아시아를 찾지만 QPR의 방문은 박지성으로 더욱 특별해졌다”고 호평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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