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행 KTX 티켓의 주인은?

입력 2012-07-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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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성(왼쪽)-이용대. 스포츠동아DB

정재성 이용대 등 대회 출신들 급성장
셔틀콕 유망주 국대 등용문 역할 톡톡


배드민턴 남자복식 국가대표 이용대(24·삼성전기)는 올림픽 2연속 금메달을 다짐하며 21일 런던으로 출국한다. 그 하루 전인 20일 전국의 셔틀콕 유망주들은 이용대의 고향 전남 화순에 모였다. 20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예선을 시작한 ‘이용대 올림픽 제패 기념 2012 화순-빅터 전국학교대항 배드민턴선수권대회’(스포츠동아·동아일보사·한국초등학교배드민턴연맹·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주최,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 주관, 대한배드민텁협회·화순군 후원)에는 1000여명의 전국 배드민턴 꿈나무들이 참가했다.

1963년 처음 열린 전국학교대항 선수권대회는 그동안 숱한 셔틀콕 스타들을 배출한 한국배드민턴의 요람이다. 그리고 태릉선수촌, 꿈의 무대인 올림픽으로 가는 출발점으로 성장해왔다. 1963년 부산에서 첫 대회를 개최한 이후 1998년까지는 단체전만 치러졌다. 성지여중과 전주농고, 충주공고, 성지여고 등 전통의 강호들이 대회 초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성지여고는 1966년부터 1981년까지 15년 동안 13차례 여고부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1999년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제32회 대회부터 개인전이 함께 열렸다. 2000년 전주농고 3학년이던 정재성(30·삼성전기)은 남고부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체구가 작아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전국무대 정상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이용대와 함께 2012런던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2003년 제36회 대회는 처음으로 중학부에서 개인전이 열렸고, 화순중 이용대가 단식과 복식을 휩쓸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이용대는 김중수 전 국가대표 감독의 눈에 들어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었다. 이용대는 “태릉에서 훈련을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기량이 발전했었다”고 추억했다. 이용대는 화순실고 1학년이던 2004년 복식 우승, 2학년이던 2005년 단식과 복식을 휩쓸었다.

고성현과 함께 남자복식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는 유연성(26·수원시청)도 2004년 전주농고 유니폼을 입고 혼합복식 1위를 차지했다. 여자국가대표 맏언니 황혜연(27·삼성전기)은 2003년 단식 정상에 올랐고, 현 여자국가대표 단식 에이스 배연주(22·KGC)는 2007년 성지여고의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단식 우승을 함께 이뤘다. 여자 선수 중 런던올림픽 메달권에 가장 근접해 있는 성지현(21·한체대)은 창덕여고 2학년 때인 2008년, 3학년이던 2009년 연속해서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인 김중수 전 국가대표 감독은 “많은 유망주들이 전국학교대항 선수권대회를 통해 서로 기량을 겨루며 성장했다. 이용대 등 국가대표로 뽑힌 유망주들은 집중적인 훈련을 받으며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화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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