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 “올림픽 우승하겠다” 장 지커, 자신의 말을 증명하다

입력 2012-08-03 1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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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4년 전부터 준비해온 올림픽이다. 우승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장지커(22·중국)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장 지커는 중국 톱랭커들이 총출동했던 지난 5월 코리아 오픈에서도 당당히 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코리아 오픈 결승 직후 기자와 만난 장지커는 결승전에서 팀 동료 쉬신(22·중국)을 맞아 풀세트 듀스 접전 끝에 신승, 무척 지쳐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전망을 묻자 “올림픽을 준비하러 나온 대회에서 우승했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라며 "올림픽도 내가 우승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단언했다.

장지커의 호언장담은 지켜졌다. 장 지커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특유의 현란한 서브를 앞세워 세계랭킹 4위 왕하오를 4-1(18-16 11-5 11-6 10-12 13-11)로 꺾고 시상대 맨 윗자리에 섰다.

그간 실력적으로는 뛰어나나 다소 불안한 멘탈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장 지커는 최근 이 같은 단점마저 보완한 듯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와 5세트에는 기나긴 듀스 접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승부사의 모습도 드러냈다.

반면 왕하오는 파리 월드컵과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결승, 코리아오픈 4강에 이어 또다시 장지커에게 패배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로써 왕하오는 올림픽에서 무려 3연속 은메달을 따내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왕하오는 2004년 유승민(30·삼성생명), 2008년 마린(32·중국)에게 패한 바 있다.

이로써 장지커는 2011년 로테르담 세계선수권, 파리 탁구월드컵에 이어 올림픽까지 연달아 우승한 첫 남자 탁구 선수가 됐다. 바야흐로 세계 탁구계에 '장지커 시대'가 열렸다.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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