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삼성 류감독 “두산에 맞은 뺨, 기보배가 달래줬어”

입력 2012-08-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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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약이 올라 죽을 뻔했지.”

삼성 류중일 감독은 3일 롯데전을 위해 사직구장에 도착한 뒤 “야구라는 게 마음대로 안 된단 말이야”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주중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준 데 따른 허탈함 때문이었다. 류 감독은 “가을에 만날 수도 있는데 특정팀에 너무 약하면 안 된다”며 두산과의 승부를 별렀지만 상대전적은 3승11패로 더욱 밀려버렸다. 속이 속이 아닐 터. 류 감독은 “어제 경기 후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오는데 약이 올라 죽을 뻔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런데 쓰린 류 감독의 마음을 치유해준 건 다름 아닌 여자양궁 기보배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이었다. 류 감독은 “숙소에 도착했을 때 경기가 막바지였는데 버스가 주차장 입구로 들어가면 전파가 끊겨 버스를 아예 세워놓고 지켜봤다. 마지막에 8점을 쐈는데 극적으로 우승하더라”며 “분이 풀리지가 않았는데 그걸로 마음을 달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지 “다음주에 두산과 3연전을 하는데 한번 이겨야 안 되겠나”라며 전의를 다지더니 “로테이션 상 또 니퍼트하고 이용찬이 들어올 차례라던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사직|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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