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베이스볼] 500홈런볼 잡은 안지만 “맨입엔 NO”

입력 2012-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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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열대야가 일주일 넘게 지속될 정도로 전국이 폭염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목동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넥센 김시진 감독은 “이런 더위에도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선수들은 돈 받지 않느냐”고 덧붙이긴 했지만, ‘돈 내고 들어온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는 김 감독의 말이 맞긴 맞는 말이죠. 런던올림픽 열기에도,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살인더위에도 야구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신기할 정도라는 게 현장의 반응이고요. 야구계 뒷담화를 전해드리는 ‘톡톡 베이스볼(Talk Talk baseball)’, 이번 주에는 삼성 이승엽의 한·일 개인통산 500홈런볼을 잡은 안지만의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삼성 식구인데 보상?”“탁자 지정석 회원권이라도”


○…삼성 이승엽의 한·일 개인통산 500호 홈런볼은 관중의 손에 들어가지 못했죠.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500호 홈런이 터졌는데 아시다시피 목동구장은 외야에 관중석이 없지 않습니까. 당시 오른쪽 외야 불펜에 있던 삼성 안지만이 좌중간으로 달려가 잡았는데요. 구단에서 500호 홈런볼을 회수해 배트와 함께 경산볼파크 내 역사관에 전시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전력질주로 달려가 홈런볼을 잡은 안지만에 대한 보상 여부를 놓고 삼성 구단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삼성 식구인데 무슨 보상이냐?”는 얘기도 있고, “팬이 잡았으면 협상을 통해 더 큰 보상이 이뤄졌을 텐데, 아무리 내부자라고 해도 그냥 지나가는 건 그렇지 않느냐”는 논리까지 다양합니다. 홈런볼을 잡은 안지만도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고요. 안지만은 “구단과 협상을 하려고 하는데 아직 아무 말도 없다”며 웃더니 “구단에서 적어도 내년 시즌 탁자지정석 연간회원권 하나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큰소리를 치더군요. 부모님이나 지인이 삼성 경기가 있을 때 응원할 수 있는 탁자지정석 하나 제공하면 족하다고 하더군요. 삼성 구단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합니다.


양승호 감독 “박석민 하트 날리더니 홈런을 쳐?”


○…
롯데 양승호 감독은 덕장의 면모를 풍기는 사령탑이죠. 선수들과 격의 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스스럼없이 지냅니다. 상대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에요. 5일 경기 전 덕아웃에 앉아 있던 양 감독은 훈련하러 나오는 삼성 박석민을 보더니 “야, 박석민!” 하며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그러자 박석민은 한걸음에 양 감독 앞으로 달려왔어요. 징그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이죠. 그러자 양 감독은 다짜고짜 “너 이 자식, 왜 두 번이나 날려?”라며 눈을 부라렸습니다. 전날 경기에 앞서 박석민이 멀리서 팔을 들어올려 깜찍한(?) 하트 모양을 그렸는데, 2차례나 하트를 그렸다는 것이에요. 양 감독은 “하트를 두 번이나 하더니 홈런 두 개를 쳐? 너 이 자식, 하트 날리기만 해봐라”라며 웃었습니다. 박석민은 그러자 “저도 홈런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능글맞게 웃더군요. 인사를 꾸벅하고 훈련하러 나가던 박석민은 갑자기 돌아서더니 다시 한번 하트를 그린 뒤 줄행랑을 쳤습니다. 양 감독은 어이없다는 표정. 박석민의 뒤통수에 대고 “앞으로 하트 두 번은 하지 말고 한 번만 해라”라며 고함을 치고 말았습니다.


김영민 복부살 들통…폭염속 겨울점퍼 입고 뜀박질


○…넥센 투수 김영민이 5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겨울 야구점퍼를 입은 채 경기장을 뛰고 있었습니다. 이날은 낮 최고기온이 섭씨 37도에 육박했는데요. 반바지를 입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겨울점퍼까지 입고 땀을 뻘뻘 흘린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근 하복부에 살이 찐 게 탄로 났기 때문이죠. 최근 등판할 때마다 김영민의 직구 구속이 3∼4km씩 줄어들자 넥센 코칭스태프는 원인 분석에 나섰죠. 결국 체중이 너무 늘어난 데다, 심지어는 배까지 나온 사실을 알아냈죠. 김시진 감독은 불호령을 내렸고, 김영민은 살과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김 감독은 당분간 등판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김영민의 훈련강도를 높여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게 만들 계획인데요. 김 감독은 “내년에도 선발투수로 기용해야 하는 김영민은 특별관리가 필요하다. 관심이 있는 선수니까 특별관리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감독의 사랑으로 김영민은 남들보다 더 뜨거운 여름을 보내야 할 것 같네요.


걸그룹 멤버와 열애설 안티 폭발…턱돌이 의기소침


○…
넥센 마스코트 턱돌이 길윤호 씨가 최근 안티 팬들에게 시달리면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함께 퍼포먼스를 한 모 걸그룹 한 멤버와 열애설이 터지면서 안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연애설도 사실이 아니고, 자신이 유명세를 타기 위해 걸그룹 멤버와 퍼포먼스를 준비했던 것도 아니랍니다. 그저 올스타전을 좀 더 재미있게 치러보려고 욕심 내 준비했던 특별 이벤트가 일부의 시선에는 좋지 않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길 씨는 후반기 들어 목동구장에서 최대한 자제하면서 마스코트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늘 특별한 이벤트로 목동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줬던 턱돌이가 의기소침하네요. 이럴 때일수록 팬들의 많은 응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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