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THIS WEEK] 올시즌 확 늘어난 포크볼러 투타 수싸움 보는 재미도 업!

입력 2012-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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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이 제일 공략하기 어려운 구종이 포크볼과 커터다. 볼이 직구 궤적에서 변하기 때문이다. 포크볼은 직구 궤적에서 직구 스피드와 대략 10km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커터는 직구 스피드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변하기 때문에 타자들이 적응하기 더 어렵다고 본다.

올 시즌, 예년에 비해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들이 많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를 벌려 공을 끼운 뒤 팔꿈치에 힘을 줘 던지는 구종으로 회전이 적기 때문에 직구처럼 날아들다 홈플레이트에서 가라앉는다.

포크볼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볼의 실밥을 다양하게 이용해 그립을 잡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또 손가락 벌어짐을 좁게, 또는 넓게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던질 만큼 제구력을 갖춘 투수는 타자와의 싸움에서 분명히 유리하다.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포크볼보다는 유인구에 속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타자들이 속기 쉬운 궤적에서 변한다.

일본프로야구는 우리나라에 비해 포크볼 사용 빈도가 훨씬 높고, 완성도 높은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도 더 많다. 일본에선 포크볼처럼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으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어렵다는 말을 할 정도다. 실투성의 높은 볼은 장타 위험성이 있다는 약점을 갖고 있음에도 투수들이 포크볼을 자주 쓰는 것은 그만큼 효과적인 구종도 없기 때문이다.

포크볼은 다른 구질보다 팔꿈치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부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라, 종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이 아니라 슬라이더처럼 횡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질 때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더 많다는 시선도 있다. 어느 주장이 맞는지,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개인 투구폼이나 신체구조에 따라 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타자들은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와 상대할 때, 상대 투수의 패턴에 따라 노림수를 갖고 공략하는 방법 등을 찾아야 한다. 포크볼을 던지기 위해 반드시 던질 수밖에 없는 직구를 때리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투수와 타자는 매 순간,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고 이는 순간적인 볼배합으로 나타난다. 올 시즌 포크볼 투수들이 많이 나오면서 이들의 머리싸움은 치열해지고 있다.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와 타자는 어떻게 싸우는지,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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