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끝내준 안타, 1경기 3홈런 보다 짜릿”

입력 2012-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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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오른쪽)가 6월13일 목동 KIA전 9회말 끝내기안타를 친 뒤 물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박병호는 그 어떤 홈런보다 이 장면을 올해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넥센 박병호(오른쪽)가 6월13일 목동 KIA전 9회말 끝내기안타를 친 뒤 물 세리머니를 받고 있다. 박병호는 그 어떤 홈런보다 이 장면을 올해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6월13일 끝내기 안타 볼 기념구 보관
올시즌 23개 홈런공은 한개도 안챙겨


넥센 박병호(26)는 올 시즌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때려냈고, 시즌 23호 홈런으로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작성하며 홈런더비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점 부분에서도 76개로 전체 1위를 고수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올 시즌 목표로 “전 경기 출장과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목표를 수정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가 보관하고 있는 기념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박병호는 홈런과 관련해 기념이 될 만한 볼을 단 하나도 챙기지 않았다. 그가 이번 시즌 경기를 하면서 챙겨놓은 유일한 기념구는 6월 13일 목동 KIA전에서 끝내기안타를 친 볼이었다. 박병호는 당시 9회말 동점 상황에서 KIA 박지훈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렸다. 그는 홈런보다 팀 승리를 책임진 끝내기안타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이 볼을 챙겨서 집에 보관해놓았다.

박병호는 6일 “홈런을 때려서 팀이 이기면 좋지만 패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난 1일 SK를 상대로 한 경기 3홈런을 치고도 팀이 패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홈런왕, 타점왕 등 타이틀을 의식하면 무너질 수도 있다. 팀 승리를 위해서 좋은 타격을 하다보면 타이틀도 자연히 따라올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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