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9초63…100m를 41걸음에 뛰었다

입력 2012-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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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스포츠동아DB

우사인 볼트. 스포츠동아DB

역시 번개 볼트! 100m 2연패…“내 목표는 3관왕”

“신기록은 블레이크의 자극 덕분
200-400m 계주서도 우승할 것”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6일 오전(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63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한 발에 2m40cm 이상을 뛴 것으로, 마흔 한번(41)의 걸음으로 100m에 다다른 기록이다. 2008베이징올림픽에 이어 100m 2연패. 올림픽 100m 2연패는 1984LA올림픽과 1988서울올림픽에서 연속 제패한 칼 루이스(미국)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볼트는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2연패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지난해 대구육상선수권에서는 부정출발로 실격됐고, 올해 기록에서는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에게 밀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볼트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우려를 기록으로 불식시켰다. “런던에서 9초4대를 기록하겠다”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베이징올림픽 우승 당시 기록한 9초69(올림픽 기록)를 0.06초 단축했다.

훈련 파트너에서 경쟁자로 변신한 요한 블레이크의 성장이 자극제가 됐다. 볼트는 “올림픽대표 선발전 때 블레이크가 나를 두 차례 이긴 것이 나를 일깨웠다”면서 “마치 블레이크가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데, 넌 준비됐니’하고 묻는 것 같았다. 그 말에 진정으로 훈련에 다시 집중했고, 철저히 준비했다”고 우승의 숨은 원동력을 털어놨다.



100m 2연패에 성공한 볼트의 다음 목표는 10일(오전 4시45분 예정) 펼쳐지는 200m(예선 7일 오후부터)다. 그는 “전설이 되기 위해선 200m 우승이 필요하다. 그것은 나의 메인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볼트는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100×4)계주에서 정상에 오르며 3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2회 연속 3관왕 등극을 위해선 200m 우승이 반드시 필요하다.

분위기로는 2관왕 등극이 유력하다. 볼트는 2009년 8월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 100m 우승 당시 9초58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뒤 이후 3년 동안 9초6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렇다고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100m에서도 보여줬듯이 블레이크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200m는 100m보다 더 힘든 싸움이 될 전망이다. 볼트의 200m 최고기록은 19초19, 블레이크는 19초25다. 말 그대로 간발의 차다. 볼트에게 밀려 100m 은메달(9초75)을 딴 블레이크는 “가끔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이라 실망하지 않았다. 200m는 더 재미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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