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곤이 2008년 ‘대왕세종’ 이후 4년 만에 뜻 깊은 배역으로 브라운관 복귀를 결심했다. 수목극 정상의 드라마 ‘각시탈’에서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 김구 선생을 모델로 한 양백 역으로 출연한다.
광복절인 오늘(15일) KBS 수목특별기획 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 연출 윤성식, 차영훈) 21회분에 양백 선생이 첫 등장한다. 상해 임시정부 국무령 양백은 조선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그가 조선으로 들어온다는 소식이 암암리에 퍼지자 기무라 타로(천호진) 등을 비롯한 키쇼카이 멤버들이 모두 긴장하기 시작한다.
“대본을 우선시했고, 김구 선생을 모델로 한 양백이 드라마 후반부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 배우 김명곤은 “우리나라에서 항일운동을 이렇게 진지하게 다룬 드라마는 없었다. 국사교육도 하지 못하는 일이다. ‘각시탈’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전했다.
4년 만의 드라마 촬영에 긴장한 듯 보였지만 이내 곧 베테랑 배우의 연륜이 깃든 연기를 보여준 김명곤은 동료, 후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에 감동을 받았다고. 최근 경기도 파주의 드라마 세트장에서 첫 촬영을 가진 그는 “후배, 동료 배우님들이 이렇게 강행군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촬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다. 밤이 늦은 시간이지만 첫 촬영을 하게 돼 설렌다”는 첫 촬영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은 “‘각시탈’에서 양백 선생은 조선인들에게 존재감만으로도 정신적 지주가 되는 역할이기 때문에 무게감과 연륜을 갖춘 배우를 섭외했고, 김명곤이 그 뜻에 공감해 선뜻 출연에 응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한편 ‘각시탈’은 지난 9일 방송된 20회분이 시청률 19.3%(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전국 시청률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다시 경신하며 시청률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21회분은 양백선생의 등장은 물론 각시탈의 시원하고 감동적인 대활약을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심리가 증폭되면서 시청률 상승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ㅣ블리스미디어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