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가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2분 잠비아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슛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안양|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최강희호 출범 후 5골 ‘新 득점병기’ 급부상
동갑내기 절친 하대성과 함께 선발 우정의 힘?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27·울산 현대)가 2골로 펄펄 날았다.
이근호는 15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전반 16분과 후반 3분 연속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에는 김형범(대전)의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헤딩으로 연결했고, 후반에는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멋진 왼발 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올림픽의 한 A대표로 풀다
이근호는 박주영(아스널)과 동갑이다. 둘은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환상의 투 톱이었다. 2008베이징올림픽 때도 함께 뛰었지만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박주영은 이번에 홍명보호 와일드카드로 뽑혀 영국에서 빛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다. 박주영은 병역문제를 해결했고 일본과 3,4위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다시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반면 이근호는 이 모습을 TV를 통해 봤다. 이근호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 상무나 경찰청을 통해 군에 입대해야 한다.
이근호는 국가대표에서 이 한을 풀 작정이다. 이근호는 최강희호 출범 후 2월 쿠웨이트와 3차 예선, 6월 카타르와 최종예선(2골)에 이어 또 득점포를 가동하며 5골을 기록 중이다. 최강희호 체제에서는 이동국(3골)보다 골이 많다. 최강희호의 확실한 득점병기로 자리를 잡았다.
○또 다른 절친과 함께
이근호는 이날 또 다른 절친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근호가 골을 넣자 가장 기뻐한 선수가 바로 미드필더 하대성(FC서울)이었다.
두 선수는 1985년 동갑내기로 인천만수북초-부평중·고 동창. 비 시즌에 자주 만나는 것은 물론 바쁜 시즌 중에도 1주일에 3∼4번은 문자나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K리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친한 사이다. 둘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우뚝 섰지만 대표팀에서는 호흡을 맞출 기회가 별로 없었다.
A매치를 함께 뛴 건 3차례. 2008년 11월 카타르 친선경기, 2009년 2월 시리아 친선경기 때는 이근호가 선발, 하대성은 중간에 교체로 들어갔다. 최 감독이 부임한 뒤 올 2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때는 이근호가 선발로 나섰다가 하프타임 때 교체됐고 하대성은 반대로 벤치에 있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가 엇갈렸다. 이날은 두 선수 모두 선발이었다. 후반 16분 하대성이 교체될 때까지 함께 활약했다. 비록 그들이 늘 바랐던 하대성의 도움, 이근호의 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둘 다 중원과 최전방에서 종횡무진 뛰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근호, 하대성의 꿈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함께 가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룰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안양|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