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와 노트북, 나에게 맞는 휴대용 PC는?

입력 2012-08-20 17:53:1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용 PC’라면 곧바로 노트북을 생각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2012년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노트북 보다 휴대성도 높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블릿PC가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태블릿PC의 형태를 확립한 제품이라면 역시 2010년에 처음 출시된 애플의 ‘아이패드’다. 아이패드가 처음 언론에 공개될 당시에는 단순히 ‘화면만 커진 스마트폰’이라는 비아냥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출시 첫날에만 30만대에 달하는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아이패드는 대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다른 업체들도 줄이어 태블릿PC를 내놓기에 이르면서 이제는 ‘휴대용 PC = 노트북’이라는 공식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과연 태블릿PC는 모든 면에서 노트북에 비해 우월할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비록 예전만은 못하지만 노트북 역시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소비자들의 경우, 단순히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태블릿PC를 구매했다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태블릿PC – 콘텐츠를 ‘소비’ 하는데 최적화

아이패드를 위시한 태블릿PC는 앞서 말한 대로 노트북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갖췄으며 배터리도 더 오래간다. 이는 내부 부품의 수가 적은 편이고 키보드,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도 달려있기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영체제는 iOS나 안드로이드 등을 사용하는데, 이들은 본래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기기에 최적화된 ‘모바일 운영체제’다. 모바일 운영체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의 기기에서도 원활히 작동하며, 전력 소모도 적다.


이와 함께, 태블릿 PC는 사용법도 간단한 편이다. 기기의 부팅 속도도 빠른데다 대부분 터치스크린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조작 및 표시 체계)가 직관적이고 단순한 편이다. 그리고 기능 역시 핵심적인 것들만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비교적 쉽게 적응 할 수 있다. 특히 음악이나 영화의 감상, 인터넷 서핑 등을 노트북에 비해 쾌적하게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콘텐츠의 소비에 최적화되었다는 의미다.

다만, 반대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는 불리하다. 키보드가 없기 때문에 오랫동안 타이핑을 하며 긴 분량의 문서를 작성하는데 불편할 수밖에 없으며, 프로세서의 성능 역시 낮은 편이라 이미지나 동영상을 편집하거나 제작할 때 처리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러한 생산적인 작업을 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일반 PC용이다.

노트북 – 콘텐츠의 ‘생산’하는데 최적화

당연한 이야기지만 노트북은 전통적인 의미의 PC기능에 충실하다.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노트북은 데스크탑 못잖은 성능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운영체제 역시 대부분 데스크탑과 동일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기반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많은, 그리고 고성능의 부품이 들어가게 되며, 그만큼 본체의 크기와 무게, 그리고 소비전력을 줄이는데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노트북을 사용하기에는 효율이 좋지 않은 편이다. 단순히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고자 할 때도 수십 초에서 수 분이 걸리는 윈도 운영체제 부팅시간을 거쳐야 하며, 불과 2~3시간 정도 사용하면 배터리가 바닥나버리곤 한다. 게다가 휴대용이라고 하기엔 크고 무겁기 때문에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노트북을 사용하려 한다면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기 마련이다.

반면, 콘텐츠를 생산할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노트북은 태블릿PC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프로세서의 성능이 높은데다 키보드, 마우스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시중에 출시된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절대 다수가 윈도 운영체제 기반으로 구동되므로 모바일 운영체제 기반의 태블릿PC에 비해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과 질 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윈도 태블릿, 블루투스 키보드로 태블릿PC의 단점 극복 가능?

이런 태블릿PC와 노트북의 장단점을 서로 보강할 수 있는 길이 없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키보드 추가다. 최근 시장에는 태블릿PC와 호환되는 블루투스 규격의 무선 키보드가 다수 팔리고 있다. 다만, 애플의 아이패드나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같이 시장에 널리 알려진 제품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외의 태블릿PC에는 블루투스 키보드가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제법 있어 구매 전에 호환 여부를 제조사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업무용 소프트웨어 중에는 iOS나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운영체제용 보다는 윈도 운영체제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다면 태블릿PC 중에서도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을 고려해 보는 것도 노트북과 태블릿PC의 특징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한가지의 방법이다.

다만, 2012년 8월 현재 판매 중인 윈도 기반 태블릿PC는 대부분 윈도7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윈도7은 주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갖춘 일반 PC에서 사용할 것을 고려해 개발되었기 때문에 터치스크린 기반의 태블릿PC에서 사용하기에 불편한 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상당수 윈도 태블릿PC는 터치스크린 외에도 분리형 키보드까지 기본 제공, 필요에 따라 형태를 바꿔가며 쓸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그럼에도 배터리 사용시간이나 부팅 시간 등은 노트북에 더 가깝다는 점은 여전하다.

윈도8, 아이패드 미니 출시로 태블릿PC 시장은 ‘폭풍전야’

이에 대해 윈도 태블릿 관련 업체들은 조만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출시될 윈도8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윈도8은 윈도7의 후속 모델로, PC뿐 아니라 태블릿PC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터치스크린 관련 인터페이스를 크게 보강했으며, 전원관리 기능도 개선해 상대적으로 긴 배터리 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강조하고 있다.

그 외에 태블릿PC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이 기존 아이패드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휴대성을 높인 아이패드 미니(가칭)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태블릿PC 시장이 한층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