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이상 17명-1천만 이하 18명
KLPGA 선수들 간 수입 격차 뚜렷
종반 대형대회 즐비…더 벌어질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KLPGA 투어는 2일 끝난 LIG손해보험 클래식까지 모두 11개 대회를 끝냈다. 총 22개 대회 중 절반을 넘겼다. 시즌이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수입에도 큰 차이가 생겼다.
2일까지 상금 1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모두 17명. 작년 억대의 수입을 올린 선수는 모두 31명이었다. 9월부터는 상금이 큰 대회가 즐비해 억대 수입자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억대 수입을 올리고 있는 17명 가운데 2억 원 이상의 수입을 챙긴 선수는 양수진(21·넵스)과 이미림(22·하나금융) 양제윤(21·LIG) 이예정(19·에쓰오일)까지 모두 4명이고, 3억 원 이상은 김자영(3억4786만원)이 유일하다. 반면 상금 1000만 원 이하 선수들은 18명으로 억대 수입자보다 1명 더 많다. 작년엔 12명이었다.
이처럼 상금 상하위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총상금 규모가 커졌지만 우승 및 상위권 선수들에게만 상금을 몰아주는 방식 때문이다.
골프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상금은 한 푼도 없다. 일반적으로 우승자에게 총상금의 20%를 주고(대회마다 약간씩 다름), 나머지 80%를 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지급한다. 예선을 통과해 꼴찌를 하면 200만∼250만원을 받는다. 대회 출전비용도 되지 않는 적은 액수다.
상금 1000만 원 이하를 번 선수들의 성적을 분석해보면 올 시즌 8∼10개 대회에 나서 상금을 벌어들인 대회는 1∼3개에 불과하다. 대회당 평균 수입이 100∼200만원에 불과했다.
시즌 종반으로 갈수록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 커질 전망이다.
6일부터 충남 태안 골든배이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화금융 클래식은 총상금 1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우승상금만 3억원. 김자영이 3개 대회에서 우승해 벌어들인 상금과 맞먹는다. 메트라이프 KLPGA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의 총상금도 7억원이나 된다. 6억원 규모의 대회도 대우증권 클래식,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서울경제여자오픈까지 3개나 남아 있다. 또 10월 셋째 주에는 총상금 180만 달러가 걸려 있는 LPGA 투어 하나-외환은행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이 대회에는 KL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 12명에게만 출전권을 준다. 더 많은 상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