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의 성능 ‘옵티머스G’, 그것이 궁금하다

입력 2012-09-04 14:2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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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및 IT 커뮤니티 등지에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G가 화제다. 옵티머스G는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집결해 제작한 야심작으로, 현존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때문에 LG전자가 옵티머스G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1,000만 대 이상 판매된 초콜릿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남들과 다른 해상도를 주목하라

LG전자 옵티머스G의 해상도는 1,280x768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가장 널리 쓰이는 해상도가 1,280x720(화면비 16:9)인 점을 감안하면 독특한 해상도다. 해상도가 1,280x800(화면비 16:10)인 제품도 일부 있다. 그러나 1,280x768 해상도를 갖춘 제품은 드물었다. 기껏해야 옵티머스패드 등 몇몇 태블릿PC에 사용될 뿐이었다.

이러한 LG전자의 선택을 놓고 여러 외신들은 16:9 화면비와 16:10 화면비의 장점을 절충하려는 것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옵티머스G는 16:9 화면비 제품보다 화면이 넓고, 16:10 화면비 제품보다 한손으로 사용하기 편하다. 독특한 해상도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해상도가 아닌 만큼 일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트루HD IPS+’를 최초로 채용했다. 트루HD IPS+는 옵티머스 LTE2 등에 탑재한 ‘트루HD IPS’보다 화면이 더 밝으면서도 소비전력이 적다.

8mm, 얇은 두께의 비밀은 ‘일체형’

옵티머스G의 두께는 8mm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이처럼 얇은 두께의 비밀은 일체형 제작에 있다. LG전자는 옵티머스G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공동 개발한 ‘커버 유리 완전일체형 터치(G2 Touch Hybrid)’ 공법을 적용했다. 이 공법은 제품 전면의 강화유리와 터치 센서 그리고 디스플레이 패널을 하나로 얇게 합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두께를 기존 디스플레이 패널의 7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으며, 스마트폰 본체도 매우 얇게 제작할 수 있었다.

옵티머스G는 2,100mAh에 이르는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했다. LG화학은 “옵티머스G의 배터리는 기존 스마트폰용 배터리보다 충전 효율이 1.6배 뛰어나다”라며, “다른 배터리들은 500회만 충전해도 충전효율이 80% 수준으로 떨어지지만, 옵티머스G에 탑재된 배터리는 800회까지 유지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체형이라 배터리를 사용자 임의로 교체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이는 LG전자가 제품을 얇게 제작하고자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현존 최고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S4 프로

LG전자는 옵티머스G에 미국의 통신 기업 퀄컴이 제작한 쿼드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S4 프로(Snapdragon S4 PRO, APQ8064)’를 탑재한다. 스냅드래곤S4 프로는 ‘옵티머스 LTE2’, ‘베가레이서2’ 등에 사용된 듀얼코어 프로세서 ‘스냅드래곤S4’를 쿼드코어로 더욱 강화한 제품이다. 스냅드래곤S4 프로는 넥서스7 등에 사용된 ‘테그라3(Tegra3)’나 갤럭시S3에 사용된 ‘엑시노스4(Exynos4)’보다 한 단계 진보된 공정으로 제작됐다. 따라서 (2012년 8월 기준) 다른 쿼드코어 프로세서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나다. 쿼드코어 프로세서는 각각의 코어가 독립적으로 앱을 처리할 수 있기에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도 느려지는 현상이 드물다.

스냅드래곤S4 프로에는 퀄컴의 통신칩셋이 제품 내에 원칩화(하나의 프로세서 내에 다양한 칩셋을 집적하는 것)돼있다. 따라서 2G, 3G, LTE 등 다양한 통신방식을 지원한다. 또한 ‘아드레노320(Adreno320)’ 그래픽 프로세서를 내장했다. 아드레노320의 성능은 갤럭시S3에 내장된 ‘말리400’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프라다와 옵티머스의 디자인을 이어받다

옵티머스G는 디자인도 뛰어나다. 옵티머스 제품군과 프라다폰의 디자인을 절반씩 섞은 듯한 유려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정장을 입은 남성적 이미지를 기본으로 은빛 테두리 등 LG전자 고유의 디자인을 더했다. 다만, 기존의 각진 디자인 대신 둥근 외곽 디자인을 채택한 만큼 혹시라도 소송(?)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면 버튼은 터치식이며, 메뉴, 홈, 취소 버튼으로 구성돼있다. 뒷면은 LG전자가 특허로 출원한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을 적용했다. 눈의 각도와 반사되는 빛의 각도에 따라 전체적인 디자인과 색상이 달라 보이는 공법이다.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전면 카메라의 10배

옵티머스G에는 LG이노텍이 제작한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된다. 과거 1,000만 화소 이상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대다수가 카메라에 특화된 제품이었다. 카메라 기능에 특화되지 않은 스마트폰 가운데 1,000만 화소 이상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은 옵티머스G가 최초다.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들은 일반 콤팩트 카메라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는 130만 화소로 다소 낮은 편이지만, 높은 수준의 화질을 요구하지 않는 셀카 등에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영상통화에도 활용할 수 있다.

옵티머스G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0(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이 탑재됐으며, 출시 후 4.1(젤리빈)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메모리는 2GB(DDR2)이며, 저장공간의 용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밖에 블루투스 4.0, MHL(Mobile High-Defintion Link, 스마트폰의 화면을 HDTV로 출력해주는 기술),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스마트폰 등 각종 모바일 기기간 단거리 무선통신)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이밖에 동영상을 재생하는 도중에 원하는 부분을 확대/축소할 수 있는 ‘라이브 줌(Live Zooming)’ 기능을 지원해 한층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Dual Screen Dual Play)’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을 TV로 출력하는 것 뿐만 아니라 TV와 스마트폰에 각기 다른 화면을 출력할 수도 있다.

LG전자는 다음달(9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며, 연내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LG전자 박종석 부사장은 “옵티머스G는 LG그룹 관계사들의 역량을 총집결한 야심작”이라며,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의 야심작 옵티머스G가 휴대폰 명가 LG전자를 다시금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옵티머스G, 일본에 가서 잠수를 배우다

옵티머스G는 글로벌 모델이라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간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일본판 옵티머스G는 예외다. LG전자가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에 출시할 예정인 일본판 옵티머스G는 한국판과 달리 방수기능을 갖췄다(디자인도 상당히 변경됐다). 일본인들이 방수기능을 상당히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을 들고 목욕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광경이라고 한다. 목욕하면서 스마트폰을 대체 어디에 쓰는 거지?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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