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조민수, 베니스 여왕 되나?

입력 2012-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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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돼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과 김기덕 감독, ‘피에타’의 주연배우 조민수와 이정진(왼쪽부터). 사진제공|김기덕필름

베니스영화제 상영후 해외언론 관심
로이터 “경쟁 부문 만만찮은 후보”
할리우드 리포트“황금사자상 유력”

조민수 “아들 이정진, 남자로 생각”

배우 조민수가 17년 만에 주연한 영화로 화려하게 꽃피고 있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의 여주인공 조민수가 3일(이하 한국시간)과 4일 밤 진행된 공식상영 등을 통해 해외 영화계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찌감치 조민수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까지 내놓는 상황. 조민수는 자신을 향한 관심에 보답하듯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도발적인 답변으로, 레드카펫에서는 고혹적인 의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피에타’는 조민수가 1995년 출연한 ‘맨?’ 이후 17년 만에 스크린으로 나선 작품. 비극적인 사연을 숨긴 채 악랄한 사채업자(이정진)를 찾아가 자신이 엄마라고 주장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짙은 모성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인간애에 둘러싸인 미스터리한 여자다.

영화 속 대사는 극히 적고, 상대하는 인물은 이정진이 유일하다. 하지만 미묘한 심리 변화를 때론 세심하게, 때론 처절하게 연기하며 이야기를 힘 있게 이끈다.

특히 이정진의 강요에 시달리며 엄마란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장면이나 파국으로 치닫는 결말에서 보여준 조민수의 연기는 4일 국내 시사회 직후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조민수는 “엄마라고 생각하고 역할을 소화하는 건 연기적으로 가장 쉬운 접근”이라며 “이정진을 남자로 느끼며 연기했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피에타’와 여배우 조민수를 둘러싼 해외 언론의 반응도 달아오르고 있다. 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베뉴스’는 ‘피에타’를 잡지 전면에 소개했고, 로이터통신은 “경쟁부문의 만만치 않은 후보”라며 “잔인하고 아름다운 영화가 베니스를 뒤흔들었다”고 평했다. 또 할리우드 리포트는 “최우수상인 황금사자상의 강력한 후보”로 꼽았다.

배급사인 N.E.W의 한 관계자는 5일 “공식 상영 이후 조민수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상 가능성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3일 밤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10분 동안 기립박수가 나온 건 이례적이다”고 전했다.

‘피에타’의 수상 여부는 폐막식이 열리는 9일 새벽 공개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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