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윤근영 묵묵히 제 역할…가능성에서 희망으로

입력 2012-09-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윤근영. 스포츠동아DB

8일 롯데전 ‘5.1이닝 6K 2실점’ 역투

한화 윤근영(26·사진)은 요즘 조용하게 성장하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해도 묵묵하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8일 사직 롯데전이 좋은 예. 시즌 2번째로 선발 등판해 0-1로 뒤진 6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롯데 에이스 유먼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5.1이닝 6탈삼진 2실점.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시즌 처음 선발로 나선 지난달 22일 문학 SK전에서도 그랬다. ‘땜질 선발’로 기용됐지만 SK 선발 송은범에게 밀리지 않은 채 5.1이닝 3실점으로 훌륭하게 맞섰다. 두 번 다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 윤근영은 이에 대해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불운 속에서도 차근차근 희망을 찾아나가기 때문이다.

데뷔 8년 만의 첫 승도 그랬다. 윤근영은 지난달 29일 대전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으로 2005년 데뷔 후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선발이 아니었던 데다, 때마침 한용덕 감독대행이 데뷔전 첫 승을 거두던 날이라 빛을 보지 못하고 묻혀 버렸다. 그래도 윤근영은 “가족과 동료들이 정말 축하를 많이 해줬다. 충분히 기쁜 하루였다”며 웃었다. 입단 후 늘 1군에서 ‘가능성’만 보여왔던 그가 마침내 팀에 진짜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 윤근영은 앞으로 선발투수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기회 있을 때마다 꾸준히 잘 던져야 하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도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직|배영은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