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정(오른쪽 2번째)이 9일 문학 넥센전 3회 중월2점아치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1개)을 기록한 뒤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문학|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넥센 강윤구 상대 3회 결승 2점 홈런
시즌 21호…개인 최다홈런기록 경신
“타격감이 좋아 맞는 순간 홈런 직감”
SK 최정(25)이 오랜만에 문학구장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최정은 9일 문학 넥센전에서 1-1로 맞선 3회말 1사 3루서 상대 선발 강윤구의 시속 143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외야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 최정은 시즌 21호로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과 더불어 결승타점까지 올려 2배의 기쁨을 누렸다. 또 7일 광주 KIA전서 시즌 20호를 터트린 지 이틀 만에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며 장타 본능이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아울러 홈 팬들 앞에서 6월 17일 문학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아치를 그렸다는 점도 의미 깊다.
최정은 시즌 초반 홈런왕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로 장타를 양산했다. 6월까지는 넥센 강정호와 함께 홈런 랭킹 1위를 놓고 경쟁했다. 그러나 7월 7일 대전 한화전서 시즌 18호 홈런을 날린 이후 19호가 터질 때(8월 3일 대전 한화전)까지 27일이 걸렸다. 20호 홈런을 때려내기까지는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최정은 “이번 시즌에는 홈런 페이스가 빨라서 스스로도 많은 기대를 했다”며 “하지만 이후 홈런이 터지지 않으면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시즌 20호 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아홉수’에 걸린 최정은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때로는 홈런만 치겠다는 생각으로 큰 스윙을 했다. 효과가 없자 단타 위주로 끊어지는 방법으로도 경기를 치렀지만 결과적으로 타격감을 찾는데 실패했다. 다양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평소 생각이 많은 그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고, 슬럼프는 장기화됐다. 최정은 “KIA전(7일)을 통해서 감이 왔다. 딱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데 ‘이 느낌’이다 싶었다”며 타격감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최정은 이전까지 홈런은 의식적으로 쳐야 나온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KIA전에선 ‘그저 잘 맞았다’고 생각한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 그는 “2루타 정도라고 생각한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좋은 타구를 쳐내고, 볼이 좋은 궤적을 보이면 홈런이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며 “앞으로 19경기가 남았는데 팀이 승리하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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