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옵티머스G 출시, ‘괴물폰’의 실체는?

입력 2012-09-21 10:09:06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과연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어제까지 전국을 휘몰아치던 태풍이 말끔히 사라졌다. 언제 그랬냐는 듯 9월 18일 하늘은 청량하고 높기만 했다. LG그룹 계열사 등이 혼신을 다한 역작 스마트폰, 옵티머스G(모델명: LG-F180)가 출시된 날이기도 하다(퀄컴-프로세서, LG디스플레이-IPS 패널, LG화학-배터리, LG이노텍-카메라). 옵티머스G는 처음 공개될 때부터 막강 사양의 ‘괴물폰’으로 불리면서 전세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이에 LG전자는 18일 옵티머스G를 공개하며,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공급함으로써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옵티머스G 출시 행사가 열린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는 국내외 언론/매체 취재진과 관계자, 블로거 등이 대거 몰려 LG 스마트폰 신제품에 대한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옵티머스G는 4.7인치 IPS 디스플레이 화면(해상도 1,280 x 768)에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 프로세서(쿼드코어), 2GB 메모리, 구글 안드로이드 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운영체제 등을 내장한 현존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이다(2012년 9월 기준). 뒷면 카메라 화소는 무려 1,300만이다(전면은 130만 화소). 스마트폰 카메라도 이제 기가(giga)급 화소를 제공하게 됐다. 참고로 배터리는 내장형(교체 불가)이다.

무게는 약 145g으로 크기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가볍다. 두께는 8.5mm 정도며 검정색과 흰색 모델로 나뉜다. 조만간 국내 통신 3사에 통해 3G 통신 또는 LTE 통신으로 구매할 수 있다. 공식적인 출고가는 99만 9,900원이다.


옵티머스G, 사용해 보니

출시 현장에서 사용해 본 옵티머스G는, LG전자가 행사 내내 강조했던 대로 ‘독특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체험하기에는 부족함 없었다. 현존 최고 사양답게 무엇이든 거침 없이 실행하는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터치하면 화면 뜬다. 여기에 LTE 통신까지 맞물리면 인터넷 서핑 속도 역시 현존 최고라 하겠다.

이외에 옵티머스G에는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기능이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두 개의 화면을 투명하게 겹쳐 출력하는 ‘Q슬라이드’ 기능, 동영상 재생 중 화면을 확대하는 ‘라이브 줌’ 기능, 위험상황에서 친구나 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문자로 전송하는 ‘안전지킴이’ 기능, 카메라를 대면 최대 64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하는 ‘Q트랜스레이터’ 기능, 화면을 분할하여 TV나 모니터에 따로 띄우는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 기능 등이 그것이다. 전작인 ‘옵티머스 뷰’에서 선보인 메모 기능인 ‘Q메모’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각 기능을 잠깐 사용해 보니, 무엇보다 Q슬라이드 기능이 대단히 유용할 것이라 판단됐다. 동영상을 보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를 사용하면서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화면 중 하나의 투명도를 조절해 배경으로 깔아 확인하는 방식이다.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내장되어 다중 작업으로 인한 성능 저하는 거의 체감할 수 없었다.

IPS 디스플레이 역시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줬다. 특히 게임 실행 시 PC 모니터를 연상케 하는 화질과 색감이 인상적이었다. 인터넷 페이지의 글자를 최대로 확대해도 깨짐이나 번짐 현상이 없다.


1,300만 화소 카메라도 나름대로 쓸 만 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의 동급 화소와 비교할 순 없지만, 세계 최초로 1,300만 화소를 구현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겠다. 특히 접사(근접) 촬영이 만족스러웠다. 이 정도라면 더 이상 디지털 카메라를 굳이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카메라와 관련해서는 ‘타임머신’ 기능(촬영 1초전 순간 화면 5장 포착), 음성 명령으로 촬영하는 ‘음성촬영’ 기능, 움직이는 피사체를 흔들림 없이 촬영하는 ‘스마트 셔터’ 기능 등이 포함됐다.

전반적으로 막강 사양 최신 스마트폰답게 옵티머스G는 성능, 편의, 기능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고 사양에 최고 디자인을 가미한 스마트폰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사용자 경험을 최대한 녹여 내려 했고, 이제 그 결과가 옵티머스G다.”라고 덧붙였다.

디자인은 기존 안드로이드폰과 흡사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G를 소개하며 ‘사용자 경험’과 함께 ‘혁신적인 디자인’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본 기자가 본 옵티머스G의 디자인은 솔직히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했다. 물론 뒷면이 빛의 각도에 따라 반짝거리는 ‘크리스털 리플렉션’ 디자인이 적용됐기는 하지만 ‘혁신적’이라 하기에는 개인적으로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커버 유리를 완전 일체형 터치로 구현한 점도 디자인적인 특징이지만(제로갭터치-Zerogap Touch 공법), 이를 옵티머스G만의 차별점이라 말하긴 어렵겠다. 물론 화면과 베젤(가장자리)의 경계가 없어 깔끔해 보이긴 한다.

전반적인 외형은 기존 옵티머스 LTE 시리즈 등처럼 일반적인 직사각형 형태이고, 한 눈에 봐서 옵티머스G라 알아 챌 수 있을 만한 디자인적 아이덴티티가 없는 듯해 아쉬움이 남았다. 색상 역시 현재까지는 검정색, 흰색만 적용돼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다양한 부대 행사로 마무리

국내외 취재진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브리핑 세션이 종료된 후 쇼케이스 행사가 이어졌다. 여기에는 ‘체조요정’ 손연재 선수가 참석하여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또한 개그맨 유민상 씨를 비롯한 KBS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현장을 방문하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옵티머스G, 이번에는 뜰까?

2012년 9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LG전자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권 소송으로 양사의 일부 스마트폰 판매에 제동이 걸린 상태고, 애플의 아이폰5 출시 여파도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5가 LTE 통신을 지원함에 따라 LTE 기술 특허권을 놓고 삼성, 애플이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팬택에서도 ‘베가’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LG전자에게 큰 위협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옵티머스G는 사양이나 기능 등에서 주요 경쟁 제품을 뛰어 넘을 만한 자격을 갖췄다. 그렇다면 LG전자의 마케팅 능력과 소비자 대응이 옵티머스G 성공의 최대 관건이다. 그동안 쓸 만한 스마트폰을 다수 출시했음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기에, 이제는 제품 혁신보다는 마케팅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옵티머스G를 필두로 무언가 색다른 접근과 해법이 필요하리라 본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으며,
온전한 기사는 IT동아 사이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IT저널 - IT동아 바로가기(http://it.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