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 시즌 마지막 남은 등판에 올인”

입력 2012-09-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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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통증을 떨쳐 내고 시즌 마지막 등판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 박찬호는 “한번 더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내년 일은 생각 안해…팬 성원 보답해야”
신경현 “당장이라도 던질 수 있는 구위”


한화 박찬호(39)는 “잘 던지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저 “시즌 마지막 등판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2일 대전 KIA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은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팔꿈치 재활에 돌입했지만 러닝을 하다 허리 통증을 느낀 데다, 몸살까지 겹쳐 복귀가 자꾸 미뤄졌다. 그를 지탱한 힘은 다시 마운드에 서겠다는 일념 하나. 부상 때문에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시즌을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박찬호는 25일 “팔꿈치, 허리 치료 중에 몸살까지 걸리면서 고생했는데 트레이너들이 좋은 재활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줬다”며 “감독님(한용덕 감독대행)이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등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을 것 같다. 너는 박찬호 아닌가’라고 말해줘 (마지막 등판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결과를 떠나 지금껏 열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의미였다.

강한 정신력으로 육체를 지배했다. 박찬호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이날 불펜에서 30개의 공을 던졌고, 앞으로 한 차례 더 불펜피칭을 한 뒤 다음주 시즌 마지막 등판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의 공을 본 한화 포수 신경현(37)이 “내일모레 던져도 되겠다”고 할 정도로 구위도 많이 올라온 상태. 그는 “재활을 하면서 덕아웃에서 후배들이 뛰는 것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며 “지금은 시즌 경기가 남아있어 내년 일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 남은 등판에 모든 것을 맞추어놓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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